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 역의 톰 행크스가 제니가 떠나고 난 뒤 무작정 뛰기 시작해서
두 발로 미국대륙을 왔다갔다 하는 장면.
지난 몇 달 간의 우리 부부의 무작정한 '길 위에서' 의 시간들이 비슷한 마음 상태인 것 같다.
직장에서의 은퇴' 로 삶의 한 장을 또 마감하고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사이에
'팍 길 잃어 버리기'
우리 부부가 이 시점에서 꼭 거쳐야 할 과정인 것 같다.
북미대륙을 생각없이 종횡무진 다닌다.
물가에서 들에서 몇 번이고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보았다.
목적지는 아직도 안 떠오르고 좀 더 길을 헤매일 것 같다.
실로 오랜 만의 편안한 방황이다.
길 에서
가끔, 아직도 많이 덜 떨어진 나를 일깨우는 멋진 스승들을 만난다.
북가주 세코이아 내셔널 파크에서
나: 누구나 보고 싶어하는 그 멋지고 우람한 거목들은 어디에 있지요?
노인: 주위를 둘러 봐, 살아있는 나무들은 어떤 나무라도 다 멋지고 아름답지 않아?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내셔널 파크의 칼 배럴 로드 트레일 (Cal Barrel Road) 2020년
2003년 9월 10일 에 조선일보 디지털 조선 통신원 클럽
장두호의 나의 아내 Jane 방에 올렸던 글이다.
벌써 십팔년도 더 넘은 글이네.
이 보다 몇년 전 부터 이웃해 주신 이웃 님들.^^*
점점
블로깅이 저물어 가지요?^^*
정말 블로그 인연이 오래도 갑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인연에요.
돌아보니
지난 이십여년이 훌훌 넘긴 얇은 책 한 권 처럼 후딱 지나갔네요.
아직도 풋풋하니 철이 안 들어
여기 저기에서 뜻하지 않은 가르침들을 만나는 일은 계속 되는군요.
모르는 길들을 많이도 걸어 왔네요.
몰라서 항상 새로운 길 들.
김민기, 그 사이
이천이십일년 십이월 십사일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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