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네
센 바람이 눈을 흩뿌리니
밖이 보얗다.
급작스런 추위에 얼었을라
아직도 가지에 달린 열매를
눈 속에서 새들이 와서 먹는다
많이 남았으니
먹는 새도 그러겠지.
보는 나도 위안이 된다.
엊그제 달아 맨 쇠고기 기름 덩이에
뾰죽한 입 가진 작은 새 들이 몰려 와
어느 덧 다 먹어 간다.
겨울 속
작은 나무 덤불 속에 깃들인 작은새 가족들
모여드니 많기도 해라.
어디서 들 왔니.
어김없이 돌아 온 연말연시 명절에
가 버린 이웃들은 이젠 여기 없네.
이웃들이 사라지니
생활도 많이 허물어 져 휘청인다.
가 버린 이웃, 친구 따라
그 들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 만큼
나도 무너졌다.
애써
시선을 돌린다.
남은 친구들
좀 멀었던 이웃들도 가까이 챙기고.
카드도 쓰고 선물 꾸러미도 싸면서
'나를 보수' 한다.
삶을.
살아있는 것들
살아있는 사람들 편 으로 바싹 붙는다.
올해 가을,
아내 쑤우를 잃은 웨인은
끔찍하게 어려웠던 2021년을 살아내느라 수고가 많았다'며
새해에는 올해 보다는 좋은 날들이 되길 바란다며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는 카드를 보내왔다.
언제나 푸근하게 주위를 보듬는 웨인 마음 씀 여전하네.
사는 쪽' 으로 긍정적으로 향하는 사람이기도 하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애.도. 하는 모습은 저 마다
다
다르다.
먹이를 찾고
하늘을 가리는 곳을 찾아
풀잎과 나뭇가지를 엮어
보금자리를 만드는
봄을 기다리며 어려운 겨울을 견뎌 나가는
작은 새들에
마음을 붙인다.
* * *
이 아침에 또 듣는
모짜르뜨 오페라 '매직플루트" 중
파파기노, 파파기나 듀엣
마법의 종을 쳐서
짝 파파기나를 찾아 낸 파파기노
둘의 노래는 언제나 들어도 저절로 춤 추게 한다.
파괴와 미움을 뿜는 밤 의 여왕을 이기고
사랑을 이루는 선남선녀들의 노래가
이 어둡고 추운 아침에
신선하게 활기를 부어주네.
독일어 가사
Papageno & Papagena Duett
영어 가사
Papageno & Papagena Duet 파파기노 와 파파기나 이중창
이천이십일년
십이월이십육일
밝게 솟을 해를 기다리며
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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