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반도 엘와 리버 (Elwha River ) 1- 머리칼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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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들, 강, 바다

2022. 2. 6.

 

일월 말

동쪽  캐스캐이드 산들은

눈에  길들이 막혀 있다.

걸으려면

배 타고 올림픽 페닌슐러로 건너 간다.

 

높은 산들은 눈을 하얗게 이고 있어

낮은 곳

호수 가를 돌거나

강 가를 따라 난 길을 거슬러 계곡을 오른다.

 

 

 

 

회색 구름 낀 하늘 아래 

피어 오른 파란 안개 층에

아침이 더 춥게 느껴진다

 

귀가 시리네.

 

앗!

헤어 아이스 가 있네.

지난 해 겨울 끄트머리

우리 동네 숲에서 처음 본 이후 두번 째다.

 

 

북반구 위도 45도-55도 사이

오레곤 북부에서 캐나다에 이르는 

낙엽지는 나무 숲 속

썩어가는  나무 가지에

얼음이 얼락말락하는 온도에서 잠시 돋아 나는

신비한 얼음결정체

노인의 성성한 백발 같기도 하고

털 같기도 하고 ( Ice wool)

흰 서리 덮인 수염 같기도 한  (bearded ice).

 

 

 

 

 

 

 

온도가 조금 만 올라가도

곧 스러져 이슬이 되는데....

뜻 밖에 또 만난 반가움에

추위를 잊는다.

 

산 봉우리가 안 보이니

땅을 보며 걷다 얻은 만남이다.

 

 

 

 

줄창  비 내리는 한 겨울

강물은 불어 너른 폭으로 흐르고

끊이지 않는 요란한 물소리에 귀를 맡기면 

주위가

고.요.해진다.

 

 

엘와 리버 (Elwha River)

이곳 네이티브 어메리칸들의 언어로

엘와는 덩치가 커다란 사슴 종류 를 가리킨다고. 

 

차 통행이 막힌

포장 된 도로를 따라 일 마일 쯤 걷다 보면

문득

앞에 길이 끊겨 있다.

 

끊어진 도로 이 쪽 끝과 저 쪽 끝 사이로

엘와 리버는 끊임없이 흐른다.

 

 

 

-2 편에 계속-

 

 

 

David and Steve Gordon,  4방을 향한 기도

 

 

이천이십이년 일월 말

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