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coda - 진정한 소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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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사회

2022. 5. 14.

 

 

우리 가족이 보스턴 근처에 살 때

 

가끔 식해를 만들 가자미를 사고

클램 챠우더를 먹으러 가곤 하던

매사추세츠 작은 어촌 마을 글라우스터 (Gloucester)를 배경으로

한 어부 가족의 이야기.

*  *  *

 

듣지 못하는 엄마, 아빠 , 아들 그리고 딸 가족 중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딸로 태어 난 루비 로씨.

 

생선 잡이 배 위에서 고기 잡이 하는 것 에서 부터

시장에 내다 팔기 까지 

홀로

식구들의 입이 되어 통역, 대변하는 가족의 입

루비.

어촌 글라우스터 커뮤니티와,

그리고 수화가 아닌 말로 소통하는 모든 사람들과

자신의 가족을 잇는 역활을 어려서 부터 해왔다.

 

노래를 하기 위해 칼리지로 떠나야 하는  입장에서 겪게되는 

식구들과 루비 와의 갈등을 그렸다.

 

*   *   *

 

학교 합창단의 콘서트에 온 아빠, 엄마, 오빠.

듣지 못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게

한동안 진공 상태로 먹먹하게 아무 소리도 안 나는 상태로

노래하는 장면의 화면이 진행된다.

무슨 소린지 몰라, 옆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때에 맞춰 박수를 치는 가족들

딸이 노래를 잘하는 지 조차도 부모는 알 수 없다.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으니까.

 

 

보스턴의 버클리 음대 (Berklee College of Music) 를 가기 위해 오디션을 보는 장면에서

루비 의 오디션을 보기 위해 이층객석에 앉아 있는 가족들을 위해

정성 어린 수화를 곁들여 가족들에게 노래의 내용을 수화로 곁들이며 노래하는 루비.

 

사회로 부터 소외 되는 청각장애인들과 그들과 함께 사는

듣는 아이들 (Children of Deaf Adults-CODA)의 애환을 실감나게 했다.

 

단지 청각장애인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불통 뿐 만이 아니라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 끼리의 말을 통한 불통,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소통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말이 없어도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매 순간 진정으로 소통하며 행복하게 사는 삶의 모습도 제시 하고.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공동체로 부터 소외된 루비네 부모, 오빠의 심정이 십분 이해 되고도 남는다.

이민 초기

영어가 소음으로만 들리던 시절

모임에 가면 언제 웃을 지 언제 박수칠 지 전혀 모르겠을 때가 있었다.

 

공통되는 소통의 언어 가 없는,

다른 사람들

청각장애인들 이나 말이 다른 사람들 이나.

 

소통의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 일 것이다.

 

학교 때 부터 즐겨 부르던 죠니 미첼의 both sides now 를

주인공 루비 역활의 배우 Emilia Jones가 부르는 장면들에 

영화는 부드럽게 흘러 지루한 부분이 없다.

엄마, 아빠 역활의  말리 매이틀린 (Marlee Matlin)과 트로이 카써(Troy Kotsur)

실재로 듣지 못하는 이 두 배우들의 연기는 안타까움과 감동을 더 한다.

 

 

*  *  *

 

남편이 한 때

같은 일을 하며 알게 된, 지금도 가끔 연락하는 

토니 라는 친구가 있다.

발음을 아주 인상 깊게 정확하게 하는.

알고보니 부모가 영화 속 루비 처럼 청각장애로 

부모와 통화 하느라 말하는 입 모양을 정확하게 보여주다 보니

명확하게 발음을 하게 되더라고.

말을 듣지 못해 할 수 없는 사람들과

영화 속 루비 처럼

말을 듣고 말로 소통 하는 사람들을 잇는 역활로

인내심을 길러서 일까

항상 상대방의 말을 눈 맞춰 열심히 듣고

친절하고 상냥하고 또박또박 말하는 토니.

어느 해엔 피플스 매거진에 미국에서 가장 섹시한 총각들

열 명 중에 뽑히기도 했었다.

나는  토니 한테 티비 뉴스 프로그램의 의학전문해설가 로 출연하면

시청자들에게 참 도움이 될 거라고 권고 했었다. ^^

 

 

*   *   *

루비가 음대에 가기 위해 집을 떠나는 걸

마침내 허락하는 장면에서의 엄마와 대화에 가슴이 섬칫했었다.

 

                                                                     -난 네가 처음 태어났을 때, 네가 우리와는 달리 들을 수 있는 아이라고 알게 되었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 앉더라. 내가 나쁜 엄마가 될까봐. 말을 못 듣는 식구들 끼린 문제가 없거든.

 

-엄마는 항상 좋은 엄마였어.

 

 

*영화는 원래 2014년 불란서 영화 La Famille Bellier를 미국판으로 다시 만든 것이라 한다. 불란서 판에선

어촌이 아니라 낙농을 하는 농촌의 가정 이야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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