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2021년 10월

04

산, 들, 강, 바다 모레인 레이크 낙엽송 단풍 (Larch )

한 주일에 하루나 이틀 외손주 봐 주는 날엔 아가 따라 배로 등으로 딩굴딩굴 구른다. 요즘엔 등을 받혀주면 제법 앉기 시작하니 우리도 앉기 시작했다.^^ 아가가 본격적으로 기기 시작하면 따라 기어다니느라 무릅이 닳게 바빠지겠지. 손녀 봐 주던 경험에서 안다. 잠깐 휴가 내어 어디 다녀오자. 둘이서 마음이 맞았다. 캐나다 국경이 백신 두번 맞고 72시간 내에 코비드 바이러스 테스트에 음성인 사람들에게 열렸다고. 캐네디언 록키의 노오란 단풍들이 한창이고 특히 밴프(Banff)의 모레인 레이크 위 낙엽송 (larch) 단풍이 절정이 된다기에 용기를 내어 미국 캐나다 국경을 넘었다. 국경 초소가 한가하다. 우리 밖에 없어 오랜 줄에 끼어 기다림 없이 검문을 통과했다. 이런 날도 있네! 서류를 꼼꼼히 점검한 캐나..

13 2021년 09월

13

농장주변이야기 꽃밭에서

해가 떠 오르는 아침 남편이 동쪽 창을 열면서 참 계절 빠르게 바뀌네. 저어기 까지 들이비치던 아침 햇살이 벌써 요기까지 밖에 안 들어오네 가을 이다 부엌 창에 걸린 작은 잎의 단풍이 바알개졌네 타는 여름 강렬하게 피고 진 다알리아들 여름 끝을 보여준다. 씨를 남기기에 여념 없는 꽃들 더러 열매가 곱게 맺혔다. 꽈리 열매 꽃은 작은 하얀꽃으로 미미한데 열매 보듬은 주머니 색이 곱기도 하다. 스스로 찾아와 벌써 이년 째 머무는 이 보라꽃에 빨강 열매는 이름은 몰라도 이젠 낯 익네. 치열하게 여름이 살다 간 자리..... 여름이 한창일 때 놀러 와 뛰어 논 손녀의 웃음소리도 꽃 밭 여기 저기에 자글자글 남았네. 강형호의 꽃밭에서 (강형호 미국 에이전트 로 이웃 엘리엇님 강력 추천 응원하는 의미로) 이천이십일..

21 2021년 08월

21

횡수설설 해 나는 날 비 내리는 걸 본 적이 있니 (수정)

아침을 윌리 넬슨의 음악으로 깨운다. 아흔이 가까운 젊지 않은 나이에 맑은 밤하늘 은하수 배경으로 흐르는 기인 별똥별 같은 영롱한 음성의 노래들 * * * 들리느니 암울한 이야기들 드디어 소리없는 전쟁' 이라고 마음 속에 선포한다. 가까운 이웃에 사상자가 생겨나고 포위망이 점점 좁혀드는 위기감에 쌓이기에 노래를 듣는다. 좋은 노래들은 생기를 불어 넣지. * * * 섬 위 쪽의 K 몇 년 전 닫혀버린 가게를 인수해 반들반들 닦아놓더니 이젠 성황의 가게가 되었다. 저녁 해가 떨어지는 낙조가 그리도 기가 막힌 배경의 가게 안 K는 싱긋 웃으며 별 말없이 열심히 가게를 돌보는 사람이다. 어느 날 오랜 만에 먼 타국에서 찾아온다는 그의 학교 동창 부부의 방문을 앞두고 우연히 옆에서 주워들은 부부 간의 대화가 마음..

댓글 횡수설설 2021. 8. 21.

07 2021년 08월

07

06 2021년 06월

06

농장주변이야기 오늘

드디어 어렵게 크리쓰랑 점심 약속을 했다. 뭐 해? 먹고 있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지. 토요일 아침 늦으막하게 느긋이 브런치 하자고. 뭘 먹으면 안되는지 물었다. 쇠라도 녹이는 위장을 가졌다고 자랑하던 게 불과 이삼년 전인데 일년 반 전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항암제 투여와 수술 그리고 또 항암제 투여 후 잠시 쉬고 있는 중 기름기를 피하고 생 야채는 소화가 어렵고 맵거나 자극적인 것 딱딱한 것을 피하고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는단다. 그거 나이 든 사람들 다 먹는 거 아냐? 그렇지 한 동안 우리 집 식사 때 마다 단골 손님이었던 크리스 먹어 본 것 중 뭐 먹고 싶은 것 있느냐 함께 꼽아 봤다. 소바, 죽, 우동.... 아침 부터 비가 흩뿌리고 하늘이 내려 앉는다. 해가 가리니 춥기도 하고..

26 2021년 05월

26

농장주변이야기 메모리알 데이 즈음에-2021년 오월 말(추가)

골드 체인 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면 메모리얼 데이가 가까와 오는 걸 안다. 나라를 위해 전사한 사람들을 기리는 날 오늘이 오월 이십육일 수요일 이니 오월 마지막 월요일 까진 닷새 남았다. 독립 전쟁 인디언들과의 무수한 전쟁 남북 전쟁 멕시코 전쟁 세계 대전 1, 2 한국 전 월남전 아프가니스탄 ......... 나라를 위해' 라는 이름 아래 죽어 간 펄펄하게 살아있던 젊은이들...... 맞 싸운 적군의 무수한 젊음들도 죽었다. 아무리 미화하고 영웅시 해도 죽은 이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추가) 주말에 동네 그로서리에 갔더니 입구에서 구십세가 넘으신 해병대 베테란 할아버지 두 분이 작은 성조기와 장미를 건네며 '제발 죽은 사람들을 잊지 말아달라' 고. 갑자기 눈물이 왈칵 솟구쳤다. 이 분들의 죽어 간 ..

15 2021년 05월

15

산, 들, 강, 바다 숲 속에서 -오월 중순에 들어서며-

밥 먹 듯 또 숲에 들어섰다. 진분홍 빛도 고운 쌔몬 베리 (salmon Berry) 가 열매를 맺기 시작하네. 곧 연어 알 처럼 주황색으로 탱글탱글 익어 가겠다. 거의 내 키 만한 고사리가 손바닥을 살살 펴 보이고 있네. 예전엔 입맛 다셔지던 나물로 보이던 것 들 인데 한 해 살이 짙은 그늘에서 살아 갈 어린 아가로 대견해 보이네. 이른 봄 다른 풀들 나오기 전에 노랗게 피어 습지를 채우던 스컹크 캐비지 (skunk cabbage) 꽃 들이 지나가고 벌써 커다란 배추 겉 잎 대여섯 배는 되게 커졌네. 먹음직하게 보이는 이 잎사귀들을 만지거나 입에 대면 독성이 있고 냄새가 독하게 풍겨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 깻잎 같이 생겨 반가운 마음에 손 대었다간 쐐기에 물린 것 같이 사흘 퉁퉁 살이 부어오르는 네..

04 2021년 05월

04

산, 들, 강, 바다 올림픽 반도의 레인 포레스트

사월에도 춘설이 난분분한 날 동편 캐스캐이드 산들엔 하얀 눈이 산봉우리, 골짜기, 좀 높은 들판까지 쌓여 있으니 캐스캐이드 산맥에 눈이 녹아 길을 내 주는 유월 말이나 칠월 까진 태평양 바닷가에 있어 얼지 않는 올림픽 페닌슐러의 레인 포레스트로 산행을 간다. 비 비 비.... 말 그대로 가을, 겨울, 봄 줄창, 무진장 내리는 비 우기 동안 사람 키 만큼 온다. 일년 간 4 피트 어떤 해엔 5 피트도 넘고 우량계 속에 머문다면 내 키를 넘어 코에 물 들어 가겠다. 퀴놀트 레인 포레스트 에 있는 퀴놀트 랏지 (Quinault Lodge), 가운데 굴뚝 겉에 독수리 모양의 강우량계 표시의 크기를 보면 그 수량을 가늠할 수있다. 끊이지 않는 콸콸 물소리가 바람소리, 새소리 모두 삼키고 깊은 숲의 심장 박동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