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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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에서 이승윤의 달이 참 예쁘다고' 를 듣는 아침

버들강아지 어느 사이 눈 텄네 남편은 예년 처럼 차가운 안개, 비 속에서 2022년 포도나무 전지를 마쳤다. 해마다 일월 중의 행사인데 마치 어제 였던 것 같이 벌써 일년이 지나갔네. 이상 기후의 더운 날들로 작년 포도들은 의외로 알이 굵고 달았다. 수확도 불확실하고 손이 많이 가 포도 키우는 사람은 바부팅이' 라며 포도밭을 갈아 엎어 소나무 정원으로 꾸미자' 고 둘이서 포도덩쿨들 사이에서 여러 번 말 했는데 덩쿨들에 귀가 있었나 보다.^^ * * * 남편이 빵을 굽기 시작했다. 네이티브 어메리칸 돌칼을 만드는 뭍에 사는 박 쌤이 맛 보여 준 통밀빵 구수하고 맛있었다. 갓 빻은 통밀가루, 이스트, 소금, 설탕 한 술, 식용유, 물 유튜브의 통밀빵 프로들에게서 노하우를 배워서 몇 번 그대로 따라 하더니 차..

댓글 유투브에서 2022. 1. 19.

02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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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주변이야기 바람 부는 밤에

폭풍 경보령이 났다. 태평양 바닷물 덕에 얼지 않는 우리 동네에 며칠 째 비 대신 눈이 와 쌓이고 얼고 오늘 밤엔 강풍이 분다. 벽난로 굴뚝 위를 휘감아 돌며 부는 바람이 제법 세다. * * * 바람이 무서운 줄 이 집에 이사하고 나서 처음 알았다. 남 으로 뻥 터져서 겨울엔 서남쪽에서 불어오는 칼날 같은 바람에 앞 문을 한 번 열었다 닫으려면 온 몸을 써야했다. 집을 도는 바람 소리는 별 별 괴성을 밤 새 지르더라. 이사 하고 며칠 안 되어 옆 집 사는 죤 웨인 같은 거구의 여인이 울타리에 기대어서 말을 걸어왔다. 이 집에 이사 온 사람들은 무슨 연유 에선지 얼마 안 살고 이래저래 불행해져서 이사 나가곤 했다' 고. -그래? 처음 이사 온 이웃에게 하는 이야기 치곤 별로 듣기 좋은 이야기는 아니네. 그..

27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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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에서 삶에 붙기

눈이 오네 센 바람이 눈을 흩뿌리니 밖이 보얗다. 급작스런 추위에 얼었을라 아직도 가지에 달린 열매를 눈 속에서 새들이 와서 먹는다 많이 남았으니 먹는 새도 그러겠지. 보는 나도 위안이 된다. 엊그제 달아 맨 쇠고기 기름 덩이에 뾰죽한 입 가진 작은 새 들이 몰려 와 어느 덧 다 먹어 간다. 겨울 속 작은 나무 덤불 속에 깃들인 작은새 가족들 모여드니 많기도 해라. 어디서 들 왔니. 어김없이 돌아 온 연말연시 명절에 가 버린 이웃들은 이젠 여기 없네. 이웃들이 사라지니 생활도 많이 허물어 져 휘청인다. 가 버린 이웃, 친구 따라 그 들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 만큼 나도 무너졌다. 애써 시선을 돌린다. 남은 친구들 좀 멀었던 이웃들도 가까이 챙기고. 카드도 쓰고 선물 꾸러미도 싸면서 '나를 보수' 한다. 삶..

댓글 유투브에서 2021. 12. 27.

15 2021년 12월

15

산, 들, 강, 바다 길 잃기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 역의 톰 행크스가 제니가 떠나고 난 뒤 무작정 뛰기 시작해서 두 발로 미국대륙을 왔다갔다 하는 장면. 지난 몇 달 간의 우리 부부의 무작정한 '길 위에서' 의 시간들이 비슷한 마음 상태인 것 같다. 직장에서의 은퇴' 로 삶의 한 장을 또 마감하고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사이에 '팍 길 잃어 버리기' 우리 부부가 이 시점에서 꼭 거쳐야 할 과정인 것 같다. 북미대륙을 생각없이 종횡무진 다닌다. 물가에서 들에서 몇 번이고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보았다. 목적지는 아직도 안 떠오르고 좀 더 길을 헤매일 것 같다. 실로 오랜 만의 편안한 방황이다. 길 에서 가끔, 아직도 많이 덜 떨어진 나를 일깨우는 멋진 스승들을 만난다. 북가주 세코이아 내셔널 파크에서 나: 누구나 보고 싶어하는 ..

10 2021년 12월

10

뉴스얽힌 글 지영 김 쎄싸미 스트릿 인형극 에 등장하다

내 이름은 지영 김 지는 스마트 하고 현명 하단 뜻이고 영은 강하고 용감하다 는 뜻이야. 나는 코리안 어메리칸으로 미국에서 태어 나 살고 있는 일곱살 어린이야. 떡뽂이, 반찬, 김치, 잡채 를 좋아하고, 전자 기타를 치고 스케이트 보오드를 타며 어린이 지영 김 이 쎄싸미 스트릿 인형극에 등장했다. 와, 반갑다^^* * * * 미국 교육 방송 PBS 의 쎄싸미 스트릿은 올해로 52년 째 되는 미국 티브이 프로그램 중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우리 아이들이 아가 때 부터 보던 나도 함께 보며 영어를 배우던 이제는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이 보는 프로그램. 여기에 52년 만에 등장한 김 지영 어린이 인형(muppet). 참 오래도 걸렸다. 우리 애들이 마흔이 넘어서야 나왔네. 지영은 용감하게 인종차별을 받은 경험을 ..

댓글 뉴스얽힌 글 2021. 12. 10.

28 2021년 11월

28

농장주변이야기 내 친구 크리쓰를 보내며

아무개야 내 사랑 크리씨가 오늘 이른 새벽에 떠났어. 지난 육십년 간 나의 빛 이었으며 연인 이었어. 내일 토요일 크리씨를 보내는 촛불 모임을 오후 네시에 가지려고 해. 와 줄 수 있어? 어제 낮에 받은 제프의 폰 메씨지다. 크리스마스에 태어나서 본명이 크리스틴인 크리쓰 제프는 애칭으로 크리씨가 부르고 이웃들은 크리쓰 라 하고. 그러지 않아도 엊그제 바바라랑 크리쓰가 크리스마스 생일을 맞게 될 수 있을 거야. 크리스가 누군데.... 했었는데. 이년 조금 더 전에 말기 췌장암 진단을 받고 열심히 투병 했다. 이젠 마른 눈인 줄 알았는데 굵은 눈물이 후두둑 아이폰 위로 떨어진다. 오늘 토요일 어제 밤 부터 비가 억수처럼 퍼 붓는다. 온 동네가 다 내려다 보이는 높은 곳에 있는 크리스랑 제프네 농장에 낯익은 ..

21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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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2021년 10월

04

산, 들, 강, 바다 모레인 레이크 낙엽송 단풍 (Larch )

한 주일에 하루나 이틀 외손주 봐 주는 날엔 아가 따라 배로 등으로 딩굴딩굴 구른다. 요즘엔 등을 받혀주면 제법 앉기 시작하니 우리도 앉기 시작했다.^^ 아가가 본격적으로 기기 시작하면 따라 기어다니느라 무릅이 닳게 바빠지겠지. 손녀 봐 주던 경험에서 안다. 잠깐 휴가 내어 어디 다녀오자. 둘이서 마음이 맞았다. 캐나다 국경이 백신 두번 맞고 72시간 내에 코비드 바이러스 테스트에 음성인 사람들에게 열렸다고. 캐네디언 록키의 노오란 단풍들이 한창이고 특히 밴프(Banff)의 모레인 레이크 위 낙엽송 (larch) 단풍이 절정이 된다기에 용기를 내어 미국 캐나다 국경을 넘었다. 국경 초소가 한가하다. 우리 밖에 없어 오랜 줄에 끼어 기다림 없이 검문을 통과했다. 이런 날도 있네! 서류를 꼼꼼히 점검한 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