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2021년 01월

15

내 이야기 이민자-국적을 바꾸는 것-의 의미

딸 아이가 일학년 꼬맹이 였을 때다. 새벽에 일찍 깨어나 왕왕 운다. 달려가 토닥이니 꿈 속에서 미닛맨 (Minutemen)인 아빠가 랍스터 백 (Lobster Back)이랑 싸우다가 총에 맞아 죽었단다. 꿈이 아주 생생 했는지 통곡을 하며 운다. (미국 독립운동 당시 뉴잉글랜드에서는 붉은 코트를 입은 영국 군인들을 놀리는 말로 랍스터백 (Lobsterback) 이라고 불렀다. (삶은 바닷가재의 빨간 껍질을 상기시키는 군복에) 그리고 이에 식민 제국주의 영국에 저항해 싸운 민간인들로 조직, 훈련된 민병들을 일분 내에 싸울 준비가 되게 용감하게 잘 싸우고 전투 의지가 투철하다는 뜻으로 미닛맨 (minutemen)이라고 불렀다.) 꿈이라고, 아빠는 멀쩡하게 살아있다고 등을 다둑이면서 나는 머리를 무엇에 세게..

댓글 내 이야기 2021. 1. 15.

10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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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수설설 요요 마 랑 제임스 테일러 랑 맞는 밝은 아침

모처럼 반짝 해 뜨는 아침을 맞았다. 한 여름엔 부엌의 북동쪽창 으로 해가 들고 동지 조금 지난 요즘엔 남동쪽 창으로 돋는 해가 들어오네! 해돋는 방향이 이렇게나 차이가 나네. 여름 해돋이와 요즘 해돋이 두 방향으로 두 팔을 뻗어보니 90도와 45도 중간 쯤 보다 좀 큰 각이 생긴다. 와아, 한 70도 쯤 차이가 나네! 제법인데!! 아마 그 쯤 될 걸. 적도에선 지구의 기울어진 축이 23.5 도니까 47도 차이가 나고 북극과 남극으로 향할 수록 그 차이가 점점 더 커질 걸. 시애틀 지역의 위도가 47.6도 니까......................... 남편은 일생 과학으로 머리를 절인 사람이라 지구가 기울어진 축 , 그 외 수학의 싸인 코싸인 다 동원하고 거기다 북반구의 겨울에 해가 전혀 뜨지 않는 ..

댓글 횡수설설 2021. 1. 10.

04 2021년 01월

04

산, 들, 강, 바다 아침

사진은 좋아하는 오레곤주의 Harris Beach 에서 비 오고 어두운 아침에 문득 떠 올린 청명한 아침 바다였어요. 새 발자국 들 따라 걷던 주위에 아무도 없던 아침. 펑퍼짐하게 주저 앉아 편하게 바다를 바라보는 저 여인. R.C. Gorman의 네이티브 어메리칸 여인들 그림 들 중에 나오는 인물하고 같아서요.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을까요. 대개 바닷가나 항구의 여인상이나 돌모양은 애절한 망부석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데 저 여인은 아주 평화로와보여요. 세월과 풍파를 다 겪고 견뎌 이젠 해탈 로 앉아있는 편한 느낌을 주어요. 오레곤 해안은 멋진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지요. Jessye Norman, Morgen by Richard Strauss 이천이십일년 일월 사일 캄캄하고 비 억수로 쏟아지는 아침에 교포..

31 2020년 12월

31

카테고리 없음 2020년을 보내며- 숲속에서

또 숲속을 걸었다. 싱그런 숲 냄새에 몸 보다 마음이 앞서 씽씽 닫는다. 중간에서 팍 넘어졌다. 웅덩이가 생긴 곳에 나무토막으로 메워진 곳과 이끼가 깔린 나무 밑둥 옆 둘 사이에서 순간 망서리다 나무 토막을 밟는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져 오른 쪽 무릅을 꿇어 부드러운 진창에 푹 박았다. 돌이나 단단한 나무 뿌리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걸음걸이 처럼 마음을 따르는 건 없네. 순간적인 망서림에 다리의 근육들은 나아갈 곳을 몰라 갈피를 잃고 몸은 균형을 잃는다. 우선 멈추어야하는데... 다음 디딤이 확고하게 정해질 때 까지. 몇 걸음 뒤에서 오는 남편이 별 일 없는 걸 확인하곤 하하 웃는다. 앞으론 넘어질 일이 점점 더 생길 테니 천천히 조심 하자면서. 길이 넓고 잘 다져진 산길에서는 길을 믿거라 하고 걸음은..

22 2020년 12월

22

농장주변이야기 동짓날에-가장 어두운 날 가장 마음이 밝은 날

다섯시면 주위가 캄캄하다. 시계가 아니라 해에 맞춰 사노라니 요즘엔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네시면 저녁밥을 짓는다. 두 집 아래 사는 리사가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네. -Happy winter solstice! -즐거운 동지 (冬至)! 우린 동지에 Zinc 가 많은 붉은 팥죽을 먹어. 면역력을 높이는 민간 식이요법이야. - 밖은 일년 중 가장 어둡지만 마음 속은 가장 밝은 날이지. 리사가 튕겨준 말 일년 중 가장 어두운 날 가장 마음 속이 밝은 날 (The darkest outside, the brightest inside) 을 고맙게 받는다. -이렇게 줄창 퍼붓는 비도 축복이네 -나도 동감이야 . 오늘 부터 해는 점점 길어지겠지 비 내리는 어둠 속에서 리사랑 나는 동지를 그렇게 서로에게 밝게 권 한다. 리사..

17 2020년 12월

17

12 2020년 12월

12

횡수설설 앤드류 엄마네 가서 빵 터진 아침

새벽 아침 블로그 마실을 다니다 빵 터졌다. 이 나이에. 요즘 같은 험한 날들에 이렇게 심하게 웃어도 되나?? 눈물이 다 났네. 언제나 처럼 앤드류 엄마는 남편에 대한 은근한 (사+자)랑을 흉 보는 걸로, 그래서 좀 속 상하다는 걸로 대신한다. 누가 갱상도 아줌마 아니랄까봐 ^-----------^ 그러면 나 같은 좀 더 나이 든 오지랍 이웃들은 손가락에 침 튀기며 앤드류 엄마를 위로 하느라 애를 쓴다.^^ 코비드 재창궐에 라면이랑 조미김이랑 아내 대신 수퍼에 가서 잔뜩 사다 쟁여놓은 살림꾼 앤드류 아빠. 유통기간 중에 다 먹을 수 있겠느냐고 걱정하는 앤드류 엄마에 라면은 두고 두고 먹을 수 있다고 위로하는 이웃들. 이웃인 '청이님' 의 댓글 중 라면을 끓여 반으로 갈라 애피타이저로 두 부부가 드신다네...

댓글 횡수설설 2020. 12. 12.

04 2020년 12월

04

산, 들, 강, 바다 숲 속에서

이른 아침 숲은 신선하다. 달팽이들이 밤 사이 먹고 난 버섯들의 베어먹힌 자리도 싱싱한 아침. 솔잎 쌓인 푹신한 길은 부드러워 걷는 발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나무 냄새 소나무 냄새 향나무 냄새 또 다르다 어쩌다 바람이라도 세게 지나간 밤 아침엔 부러진 가지들에서 풍기는 냄새들... 거목들이 모여 있는 숲에선 걸음이 멈춰 진다. 얼마나 오래 전 부터 여기서 살고들 있었을까? 우러를수록 목이 움추러든다. 몇 번의 큰 바람을 산불을 겪고 함께 살아남았을까 다친 흔적들을 몸에 두르고 있다. 어려운 때를 함께 견디고 살아남은 이웃들로. 전나무 향나무 소나무.... 몸매도 살결도 다르지만 잘 어울려 살고 있다. 언젠가는 쿵 하고 눕는 큰 나무들 누운 몸 위로 비 오고 바람 불고... 작은 씨앗들이 싹 터 어린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