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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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수설설 산 속에서 만난 캐런 (인종차별주의자 백인여성)

편도 사마일의 등산로는 걷기 편하고 상쾌했다. 목적지 고개에 오르는 길의 반 이상이 울창한 전나무 숲 속 더운 날씨에 시원한 그늘 녹아내리는 눈들로 흘러내리는 개울 물들은 차갑고 맑았다. 겨우 내 쓰러진 큰 나무들이 너덧 군데 길 가운데를 가로 막고 있는 걸 보아 아직 산길 정리하는 발렌티어들이나 내셔널 포레스트 직원들이 길 정리를 안 한 비교적 발길이 뜸한 트레일이었다. 개들이 같이 갈 수 있는 트레일로 당연히 우리 개도 같이 갔다. 생후 다섯 달 때 부터 산에 다니기 시작한 우리 강아지. 벌써 칠년 째 산행을 하니 산길에서 사람을 만나면 옆으로 비켜서고 등산객이 지나갈 때 까지 길을 양보하고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게 몸에 배었다. (애 자랑하면 욕 먹지만 개 자랑하면 경청하는 세상 민심 이다) 물론 ..

댓글 횡수설설 2020. 7. 23.

09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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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주변이야기 다 같은 라벤다가 아니다

뜰이 한참 보라로 물들기 시작한다. 유월 말 키가 작은 잉글리시 라벤다 종류들이 피어나기 시작해서 칠월 중순이면 뜰의 라벤다들은 대강 다 핀다. 올해는 유월 내내 비가 오다시피 해서 해가 모자라니 좀 더디 피는 듯 싶다. 오늘 칠월 팔일 오랜 만에 마음 먹고 라벤다 인물들 하나 하나 본다. 가장 먼저 피어나는 폴게이트 (folgate) *요리용 라벤다로 많이 쓰이고 인기가 높다. 질세라 곧 따라 피어나는 터커스 어얼리 퍼플 (Tucker"s Early Purple) * 잠이 잘오게 하는 베개용으로 많이 쓴다. 잉글리시 종류지만 요리용으론 안 쓴다. 히드콧 퍼플, 히드콧 핑크 (hidcote purple , hidcote pink) *역시 잉글리시 종류로 꽃송이가 크고 향기가 달아 요리용 으로 인기가 높다..

02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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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주변이야기 라벤더를 털다-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추가)

가슴이 답답하다. 벌써 몇 달 째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 철망이 주위를 옥죄어 온 지. 주위엔 온통 아프다는 소리들. 코비드 19의 비상사태가 가져오는 광대한 부작용이다. 앤쏘니 파우치가 국회 청문회에서 초기 부터 마스크를 쓰라고 하지 않은 이유가 의료진에게도 충분하지 않은 마스크 확보 상태에서 일반에게 쓰라고 할 경우 일어날 소요를 감안해서 그랬다는데. 천으로 집에서 마스크를 만들어 쓰라는 생각은 왜 못했을까 그랬으면 이 기발한 아이디어 천국인 미국에서 얼마나 재미난 마스크를 만들어 쓰고 바이러스에 대처했을 텐데. 트럼프는 아직도 마스크를 안쓰고 그 지지자들은 그를 지지하는 표시로 마스크를 안쓴다. the land of the brave the home of the Free 국가에 나타난 것 처럼 무지몽..

28 2020년 06월

28

농장주변이야기 라벤더 시럽 만들기

또 라벤다가 피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피기 시작하는 라벤더들 중 폴게이트 (Folgate)는 잉글리시 라벤다 종류의 하나로 차나 요리용에 쓰인다. 진보랏빛 꽃 색 하며 달콤한 향기로 선호도가 높다. 꽃대가 짧아 키가 작은 잉글리시 라벤다 종류들과 달리 캠포(Camphor) 성분이 많은 프로방스, 그로쏘 등의 꽃송이가 크고 꽃대가 긴 종류들은 식용으로 쓸 수 없다. - folgate lavender 6/27/2020- 꽃송이에서 꽃잎이 서너개 피기 시작할 때가 수확하는 적기이다. 시럽을 만들기 위해서 우선 꽃봉오리를 딴다. 되도록 초록색 줄기가 안 들어 가게 꽃만 훑어 쓰면 좋지만 이젠 손가락 마디를 아끼느라 가위로 줄기를 잘랐네! 큰 스태인레스 나 유리 보울에 딴 꽃을 넣고 팔팔 끓는 물을 꽃이 잠기게..

20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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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020년 06월

13

농장주변이야기 양귀비 피는 뜰에서 쏘셜 디스턴씽 만남

물 건너에 사시는 송샘네 부부 코비드 바이러스 에 소일거리로 더러더러 봐주던 네살 짜리 손주도 벌써 석달 째 못 만난다고. 우리 동넨 비상이 풀려서 페이즈 2가 되었으니 해 나면 놀러오세요. 그러지, 거 뭐냐, 멀찌기 떨어져서 마당에서 놀지 뭐. 서로의 머리를 보고 배꼽 빠지게 웃었다. 우리 부부는 서로가 깎아 준 머리로 테니스 공 스타일. 바깥 송샘은 친구가 깎았다는데 딱 옛날 시골 초딩 삼학년 여자애 머리 스타일로 앞머리는 일직선 뒷머리는 단발머리 겨우 면한 스타일. 어때, 귀엽지?!^^ 그래도 예전엔 내가 한 인물 했어! 아내 송샘 머리는 길어서 포니 테일로 묶었다. '와 코비드 덕분에 머리 스타일들도 새로 바뀌고 좋은 일도 있네 !!' 젊은 시절 바리깡으로 머리 깎다가 순간적으로 빵꾸를 내는 바람..

06 2020년 06월

06

산, 들, 강, 바다 드디어 산에 다녀오다

집콕 하라던 주정부가 유월 들어 닫혔던 산길들을 차츰 열기 시작한다. 숨 좀 트이네. 국립공원은 열긴 해도 낮 동안 만 이라니 다른 주엔 갈 엄두를 못낸다. 와싱톤주의 산들 중 아직도 캐스캐이드 산맥 서쪽의 산들은 허리까지 오는 눈으로 산길이 막혔다. 산맥 너머 동쪽에 있는 산들은 사막 기후라 눈이 녹았다네. 스티븐스 패쓰(Stevens Pass) 를 넘어 레븐월쓰 ( Leavenworth) 에 있는 콜척 레이크 (Colchuck Lake) 트레일에 가기로. 편도 4 마일 왕복 8 마일 오르는 높이 2280 피트 제일 높이 오르는 곳 5580 피트 내겐 좀 어려운 트레일이다. 남편은 내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으쌰으쌰 응원한다. 가잣! 가다 못 가면 내려오면 되지. 이 년 전엔 강아지 못 가는 곳이라고 ..

03 2020년 06월

03

뉴스얽힌 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

"나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아니. 나는 에드가 알란 포를 공포로 떨게 한 그런 무시무시한 유령이 아니야,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가상의 심령체도 아니야. 나는 육체를 지닌 사람이야, 살과 뼈, 근육과 물-섬유소와 물로 이루어진- 그리고 마음을 지녔다고 할 수도 있어. 나는 보이지 않아, 단순히 사람들이 나를 보기를 거부하기 때문인 걸 알아. 가끔 써커스에서 막 오르기 전에 잠깐 무대 위에 굴러다니는 몸통이 없는 머리들 처럼, 마치 단단하고, 비뚤어진 모습으로 비추어내는 거울들에 내가 온통 둘러싸여 있는 것 같아. 사람들이 내게 다가 올 때 그들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들, 그들 자신, 또는 그들이 상상하는 세계에서 꾸며 낸 존재로 나를 봐 -- 정말 모든 걸 별별 걸 다 살피면서 진짜의 나는 안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