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17. 5. 16. 06:30


엉덩이가 들썩들썩하고 마음이 두방망이질 치는 5.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면 하동이 딱! 이다. 어디를 가도 좋은 514, 아내와 함께 데이트를 다녀왔다. 그곳은 온 천지가 붉다. 때로는 파랗고 노랗다. 더구나 바람이 분다. 시원한 바람이 푸른 하늘을 따라.

 

아내와 함께 간 곳은 지리산 자락에 있는 하동군 북천면이다. 북천면 소재지 인근에 있는 직전마을 앞 45의 넓은 들판에 해마다 봄에는 꽃양귀비로, 가을에는 코스모스로 꽃축제를 연다.

 

512일부터 21일까지 하동군 북천면 직전마을 일대에 꾳양귀비축제가 한창이다. 북천초등학교 앞 둑방길은 붉은 카펫 길이다. 북천중학교(폐교) 임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오자 꽃양귀비가 둑방길에 반긴다. 그 너머에는 찬란한 봄 햇살을 받으며 키를 쑥쑥 키운 보리들이 바람에 한들거린다.

 

함께간 아내와 나는 걸음을 쉬이 옮길 수 없다. 모두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작은 개울은 시원한 빙수같은 바람으로 얼굴을 살짝 어루만지고 지나간다



둑방길 너머 산에는 초록빛이 짙은 녹색으로 색바꿈이 한창이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꽃양귀비 축제는 직전마을 앞 17(5만 평)에 조성돼 전국 최대 규모라고 한다. 꽃양귀비 축제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더구나 올해는 폐선된 경전선 철길 5.3구간(옛 북천역~옛 양보역)에 레일바이크가 설치돼 즐거움을 더한다. 비록 레일바이크를 타지는 않았지만 지나가는 기차 풍경에 셔터를 누르기도 했다.

 



더 무슨 말이 필요 없다. 꽃양귀비밭을 배경으로 아내는 점프하듯 뛰어올라 하늘을 날았다. 아마도 마음은 벌써 구름처럼 하늘을 둥둥 떠다녔을 것이다. 걷는 즐거움이 시간 가는 것을 잠시 잊게 한다. 붉은 꽃양귀비 물결 속에서 벌써 가을 코스모스 축제가 기다려진다.

 

꽃양귀비 들판에 이르자 슬슬 출출하다. 식당가와 시골장터, 체험부스가 있는 행사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기저기 맛보라며 권하는 탓에 입이 즐겁다. 맛보라며 권하는 파프리카가 달다



근처에서 지켜보던 송원열 북천면장은 마치 제 자식을 자랑하듯 오늘 갓 따온 거라 더욱 맛있다며 권한다. 기분 좋게 1박스를 샀다.

 

꽃들이 철철 넘치는 축제장에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 하동 북천면 꽃양귀비 축제는 찾아온 여행자 마음을 쏙 빼앗기 좋은 풍경을 한상 넉넉하게 차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