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18. 8. 1. 07:08


 

서 있는 곳이 다르면 풍경도 다르다. 살짝 발만 들어도 풍경을 달리 보인다. 색다른 풍경을 보고 싶어 대한민국 속에서 미국을 찾았다. 보물섬 남해에 있는 독일마을만큼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교포들이 모여 사는 미국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바다와 바람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 남해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미국마을은 앵강다숲과 다랭이 마을 사이에 있다. 여기저기 흩뿌려진 크고 작은 섬들이 운치를 자아내는 굽이진 길을 따라가다 보물섬 남해의 보물, 용문사 입구에 서면 자유의 여신상이 먼저 반긴다.

 

미국마을

남해군에서 미국 교포들에게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인구 유입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게 만든 마을이다.

이동면 용소리 일원에 약 24,790(7,500) 규모로 미국식 주택 21동과 복지회관 및 체육시설들을 조성했다.

 

후구산을 병풍 삼은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자유의 여신상 옆에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 독수리 조형물이 보인다. 흰독수리 조형물 아래 큼직하게 새겨진 미국마을이라는 글자가 비자 없이 이곳에 와도 되냐싶 은 기분이 들게 한다.



미국마을 조형물 옆으로는 아메리칸 빌리지건립에 관한 이야기와 주민과 마을 안내도가 나온다. 22가구가 사는 아담한 마을에 카페와 펜션이 함께 한다.

 

마을 안내를 살피고 나면 푸른 하늘 아래 색다르게 서 있는 풍광을 만난다. 모두 목재로 지어진 주택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특색있는 주택들이라 마치 미국의 작은 마을을 찾은 착각을 일으킨다.



마을은 용문사로 가는 길을 사이에 두고 메타세쿼이아가 심겨 있고 주택들이 기다랗게 들어서 있다. 용문사 방향으로 약 200m가량의 길을 따라 양옆으로 세워진 목조주택들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잔디밭 마당 속에 주황빛 지붕이 빛나는 주택 차고에 인디언 추장 조형물이 서 있고 대문 앞에는 돌하르방이 마치 부조화 속에 조화를 이룬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태극기와 성조기가 바람에 장단 맞춰 춤을 춘다.

 

마을 끝자락에서 잠시 바다를 본다. 시선마다 파도가 춤추고 해변이 노래한다. 앵강만의 잔잔한 바다가 고요한 호수 같다. 두 눈 가득 수평선으로 꽉 채우는 풍광은 말이 필요없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푸른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다. 미국마을은 숨어 있는 보석보다 빛나는, 숨은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