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18. 12.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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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일상에 지칠 때면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 여행길에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어디론가 떠나며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불교 신자도 아니면서 함안 대산리 석조삼존상을 찾았다.

 


함안 대산리 석조삼존상이 있는 함안면 대산리 마을

 

함안 가야읍에서 함안면으로 가는 길, 괴산삼거리에 있는 조선 중종 때 무진 조삼이 지은 무진정에 멈췄다. 연못에 있는 작은 인공섬이 빚어낸 풍광이 아름다워 잠시 숨을 골랐다.

 


함안 가야읍에서 함안 가야읍에서 함안면으로 경계에 있는 무진정.

 

무진정에서 함안천을 가로지르는 대사교를 건너면 대산리다. 대사교가 말해주듯 주민들에게는 큰 절이 있다는 대사(大寺)골 또는 대사리, 한절골로 불린 곳이다. 이 마을에 절터의 흔적인 오래된 불상이 있다. 불상을 만나러 가는 길은 설렌다.

 


함안 무진정에서 함안천을 가로지르는 대사교를 건너면 대산리다. 대사교가 말해주듯 주민들에게는 큰 절이 있다는 대사(大寺)골 또는 대사리, 한절골로 불린 곳이다.(사진은 대사교에서 바라본 함안천)

 

다리 너머로 검암산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 반긴다. 다리 오른편에 한국전쟁 전후로 희생당한 함안지역 민간인 추모탑이 나온다. 탑에는 백운고비(白雲孤飛)라 적혀 있다. 억울하게 희생된 많은 영령이 두고 온 고향산하, 부모형제, 처자식들을 그리워하며 푸른 하늘 흰 구름 되어 외로이 떠돈다고 풀이하고 있다.

 


함안 대산리 입구에 있는 한국전쟁 전후로 희생당한 함안지역 민간인 추모탑

 

추모탑 옆으로는 공덕비들이 줄지어 있다. 대사교 건립에 공을 세운 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들이다. 그 옆으로 일본 제국주의 강제점령기 때 독립운동에 나선 애국지사 조강제조제우의 묘를 안내하는 선간판이 나란히 있다.

 


함안 대산리 입구에 있는 한국전쟁 전후로 희생당한 함안지역 민간인 추모탑 옆으로는 공덕비와 애국지사를 안내하는 선간판이 줄지어 있다.

 

공덕비 맞은 편으로 삼정동산이라는 아담한 공원이 나온다. 공원에는 네 마리 사자가 떠받치는 석탑이 있다. 앙다문 사이로 이빨이 드러나는 사자들이 귀엽다. 사자가 아니라 귀여운 개 같다.

 


함안 대산리 입구 삼정동산에 있는 석탑.

 

석불을 지나 마을 안으로 걸어가자 곶감이 주렁주렁 내걸린 농가들이 나온다. 주택과 밭 사이로 아름드리 느티나무 그늘에 비각이 나오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함안 대산리 주택과 밭 사이로 아름드리 느티나무 그늘에 비각이 나오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각은 대산리 석조삼존상을 보호하고 있다.

 

비각은 대산리 석조삼존상을 보호하고 있다. 고려 시대 만들어진 등신대에 가까운 석불은 보물 제71호다. 협시보살로 추정하는 좌우 측면의 불상 사이로 목이 없는 본존불이 있다.

 

함안 대산리 석조삼존상

왼쪽 보살상 높이 151, 오른쪽 보살상 높이 162, 좌상 높이 86, 보물 제71, 함안 대산리. 대사(大寺)골로 불리는 마을 앞에 남아 있는 3구의 불상이다. 좌우의 불상은 조각 수법이 유사해 다른 불상의 협시보살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 불상 모두 평판적이며 직립한 신체의 모습, 다리의 동심타원형 옷 주름, 가슴과 팔의 도식적인 옷 주름 등 고려 초기의 형식화된 불상 양식을 반영하고 있다.

 


함안 대산리 석조삼존상

 

높이 1512구의 보살입상은 손 모양만 다를 뿐 조각 수법이 닮았다. 불상을 세운 대좌가 똑같다. 비각 앞 안내판에 따르면 머리에는 두건 같은 높은 관을 쓰고 길쭉한 얼굴에 눈··입이 평판적으로 표현되었다. 우리나라 고유의 한복 같은 옷을 입고 있는데, 두껍고 무거운 느낌이다. 어깨의 매듭과 양 무릎에서 시작된 타원형의 옷주름은 불상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

 


함안 대산리 석조삼존상 중 좌우에 있는 높이 1512구의 보살입상은 손 모양만 다를 뿐 조각 수법이 닮았다. 불상을 세운 대좌가 똑같다.

 

중간에 놓인 머리가 없는 좌불상은 높이 86cm로 은 온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가 깨어져 있다. 두 손은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의 수인 가운데 하나인 상품 상생인(上品上生印)을 하고 있다.

 


함안 대산리 석조삼존상 중 가운데 있는 좌불상은 머리가 없다.

 

부처님을 요모조모 살피는 사이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준다. 삼존석불 앞에는 절터에서 나온 듯 석탑과 역시 목이 없는 입상이 해바라기처럼 서 있다.

 


함안 대산리 석조삼존상 중 가운데 있는 좌불상의 두 손은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의 수인 가운데 하나인 상품 상생인(上品上生印)을 하고 있다.

 

삼존불상과 주위 마을이 빚어낸 풍경은 머릿속 복잡함과 마음속 답답함을 떠나보낸다. 지친 몸과 마음에 평화가 일렁인다.

 


함안 대산리 석조삼존상을 보호하는 비각 앞에는 절터에서 나온 듯 석탑과 역시 목이 없는 입상이 해바라기처럼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