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19. 3. 28. 06:48



 


하동 동정호

 

봄바람 솔솔 붑니다. 마음은 숭숭 어디로든 떠나야 할 때입니다. 느닷없이 떠나도 언제나 반겨주는 넉넉한 어머니 품 같은 하동 동정호를 찾았습니다.

 


하동 동정호

 

섬진강을 따라 하동과 전남 광양에서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매화가 향긋한 팝콘처럼 피었습니다. 매화에 정신을 뺏겼던 마음도 평사리 들판 앞에서는 눈이 활짝 뜨여집니다. 평사리 들머리에 들어서자 아늑한 풍광이 먼저 와서 반깁니다.

 


하동 동정호 한쪽에 있는 습지

 

반달 모양의 동정호는 삼국시대 나당연합군을 이끈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동정호와 비슷하다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하동 동정호 느린 우체통



하동 동정호 느린 우체통과 두꺼비 안내 그림판

 

두꺼비와 함께 느린 우체통이 여유롭게 아는 체를 합니다. 잠시 앉아 부자 두꺼비의 기운을 받아 몇 자 긁적긁적 적지만 마음과 달리 이내 펜을 내립니다. 오히려 주위의 풍광이 발길을 끌기 때문입니다.

 


하동 동정호 악양루

 

악양루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햇살이 곱게 드리운 사이로 봄바람이 살포시 뺨을 어루만지고 지납니다. 버들이 바람에 장단 맞추듯 흔들흔들 춤을 춥니다.

 


하동 동정호 악양루에 앉아 평사리 들판을 천천히 구경하면 신선이 따로 없다.

 

악양루에 올라 평사리 들판의 넉넉한 풍경을 천천히 구경합니다.

 


하동 동정호 악양루에 바라본 평사리 들판 부부송

 

들판 한가운데 부부 송이 그런 나를 건너편에서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하동 동정호 비친 나무가 수묵화 같다.

 

동정호의 잔잔한 물에 햇살이 보석처럼 알알이 박혔습니다. 잔물결에 비친 나무가 수묵화 같습니다. 악양루에 앉아 있는 동안 마음속 묵은 찌꺼기는 어느새 바람결에 날아버립니다.

 


하동 동정호 원두막

 

악양루를 나와 원두막 쪽으로 향합니다. 건강 두꺼비가 저만치에서 어서 와라 부르는 듯 합니다. 징검다리를 건너다 다시금 돌아왔습니다.

 


하동 동정호 징검다리

 

하늘하늘 장단 맞춰 춤추는 버들이 눈에 밟히기 때문입니다. 흙길을 걸었습니다.

 


하동 동정호 산책길

 

봄기운을 머금은 버드나무는 초록빛으로 버드나무 아래에 노란 유채꽃들이 덩달아 춤을 춥니다.

 


하동 동정호 매화



하동 동정호 유채꽃

 

노란 유채꽃들에게 잠시 넋을 잃고 있는데 발아래에서는 광대나물꽃들이 보랏빛으로 환하게 여기 웃습니다.

 


하동 동정호 버드나무는 바라보는 이로 덩달아 초록으로 물들게 한다.

 

바람결에 묻어오는 매향에 걸음은 취해 갈지자를 걷습니다. 꽃 대궐이 따로 없습니다.

 


하동 동정호는 느림보처럼 스스럼없이 걸으며 마음의 여유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곳이다.

 

느림보처럼 스스럼없이 걸으며 마음의 여유를 가득 채운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