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19. 5. 20. 07:00



 


구산동마애불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좋아서 떠납니다. 찾아가는데 굳이 이유가 필요 없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이 바위에 새겨진 김해 구산동마애불상을 뵈려고 봄이 깊어 가는 날 떠났습니다.

 


김해운동장


김해운동장 6,7번 게이트 옆으로 난 쪽문을 따라 산에 오르면 구산동마애불을 만날 수 있다.

 

김해운동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6번과 7번 게이트 사이로 난 쪽문을 따라 산에 올라갑니다. 영산홍이 먼저 가는 길을 밝혀줍니다.

 


김해운동장 옆으로 난 길


김해운동장 뒤 야산으로 가는 길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자 흙길이 나무 터널 사이로 나옵니다. 바람 한 점 일렁이면 초록 물결이 흔들거립니다.

 


김해 구산동마애불을 만나러 가는 길, 작은 돌을 의자 삼아 쉬어가면 초록 물결이 일렁이는 풍경이 함께해서 더욱더 좋다.

 

초록 물결에 몸을 맡기려 작은 돌에 앉았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살포시 뺨을 어루만지고 지납니다.

 


김해 구산동마애불 만나러 가는 길에 만난 거북이 등껍질처럼 생긴 넓적한 바위

 

바람의 응원에 땀을 훔치며 올라가는데 거북이 등껍질처럼 생긴 넓적한 바위가 나옵니다. 숲속에서 이색적인 바위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김해 구산동마애불 만나러 가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저 아래는 미세먼지와 뒤엉켜 번뇌가 일렁인다.

 

걸어온 길 돌아보면 아파트 숲이며 속세의 번뇌가 미세먼지와 뒤엉켜 함께하는 듯합니다.

 


김해 구산동마애불 만나러 가는 길, 초록 잎들이 몸과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그런 번잡한 마음을 초록 세상이 맑게 헹구어줍니다. 싱그러운 기운으로 몸과 마음을 새로 단장하는 기분입니다.

 


 김해 구산동마애불 만나러 가는 길에 만난 갈림길. 왼쪽 김해장군차군락지로 20m 올라가면 마애불이 나온다.

 

10여 분 걷자 갈림길이 나옵니다. 갈림길 근처에서 털개구리미나리 꽃들이 개구쟁이처럼 천진난만하게 노랗게 웃습니다.

 


김해 구산동마애불이 있는 곳



김해 구산동마애불 근처 돌탑 앞에 뽀리뱅이가 향초인 듯 순박하게 홀로 서 있다.

 

시민이 조성한 김해장군차 군락지를 따라 20m 정도 올라가면 돌탑이 먼저 반깁니다. 돌탑 앞에는 뽀리뱅이가 향초인 듯 순박하게 홀로 서 있습니다.

 


김해 구산동마애불 근처에서 만난 털개구리미나리 꽃들

 

자 모양의 좁다란 길 끝에는 큼직한 바위가 있습니다. ‘구산동 마애불(龜山洞磨崖佛)’입니다.

 


김해 구산동마애불

 

마애는 바위나 벼랑에 새긴다는 뜻입니다. 평평한 바위에 얕은 부조로 부처님을 새겼습니다(마애여래좌상).

 


김해 구산동마애불 옆 바위에 동자승 조형물이 팔베개하며 곤히 잠든 모습에 덩달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김해 구산동마애불 위로 초록 나뭇잎을 비집고 햇살이 내려온다.

 

마애여래좌상 옆 바위는 동자승 조형물이 팔베개하며 곤히 잠든 모습이 보입니다. 포근한 모습에 덩달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동자승 위로 초록 나뭇잎을 비집고 햇살이 내려옵니다. 초록 샤워하듯 봄볕에 씻습니다.

 


김해 구산동마애불 근처에서 만난 덜꿩나무 꽃

 

하얀 좁쌀 같은 꽃들이 동그랗게 모여 핀 덜꿩나무가 덩달아 봄볕에 마음을 정갈하게 씻습니다.

 


김해 구산동마애불과 눈이 마주치자 저절로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게 된다.

 

연꽃무늬 받침대에 가부좌로 앉은 부처님은 가늘게 눈을 뜨고 정면에 선 저를 바라봅니다. 부처님과 눈이 마주치자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입니다. ‘아미타 여래는 서방의 극락정토에 머물며 다스리는 부처님입니다. 모든 생명체가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면 극락세계에 다시 태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김해 구산동마애불

 

여기 바위에 새긴 부처님은 남북국시대(통일신라) 말기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신라 민중의 바람이 바위에 새겨진 셈입니다. 눈을 감고 새겨진 부처님 얼굴을 따라 선을 따라갑니다. 당시의 민중 소원에 더해 저의 욕심도 한 가닥 더 얹힙니다.

 

어깨를 짓누르는 속세의 번뇌를 여기 구산동마애불게 내려두고 나왔습니다. 몸과 마음을 헹군 듯 개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