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19. 12. 14. 06:30




우리가 알던, 잊고 있던 마산을 찾아-창원시립마산박물관

 


 창원시립 마산박물관

 

우리가 알던, 잊고 있던 마산을 찾아갔습니다. 마산의 고갱이만 모아 있는 곳이 창원시립마산박물관입니다.

 


창원 마산항 바다

 

야트막한 추산 중턱을 올라가면 마산항이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비릿한 바다 냄새가 밀려오는 기분입니다. 박물관을 찾은 까닭을 잠시 잊고 주위 풍광에 넋을 놓고 구경합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 주위에는 추산야외조각미술 작품들이 눈과 발을 이끈다.

 

주위 풍광에서 눈을 돌리면 박물관 주위에 있는 조형물들이 걸음을 세웁니다. 박물관 주위는 추산야외조각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야외조각들이 눈과 발을 이끕니다. 야외작품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 뜨락에 있는 세키네 노부오의 <Phase of Nothingness>

 

커다란 바위가 하늘로 날아가는 듯한 세키네 노부오의 <Phase of Nothingness>는 괜스레 손오공처럼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즐거운 상상하게 합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 뜨락은 산책하기 좋다.

 

박물관 주위 무성한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가을 햇살을 온몸으로 안으며 야외조각을 구경하면서 산책합니다. <못과 대지(大地)>라는 팽이 모양의 작품은 걸음을 붙잡고 잠시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 뜨락에 있는 <못과 대지(大地)>

 

야외조각을 구경하면서 박물관 쪽으로 걸음을 옮기다 다시 멈춘 곳이 있습니다. 신라 시대 문장가요 정치가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의 지은 <범해> 시비입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 뜨락에 있는 고운 최치원 선생의 지은 <범해> 시비와 월영대 조형물


돛달고 바다에 배 띄우니/ 긴 바람은 만 리로 나아가네./ 뗏목 탔던 한나라 사신 생각나고/ 불로초 캐려던 진나라 아이들 떠오르네./ 해와 달은 허공 바깥에 있고/ 하늘과 땅은 태극 가운데 있네./ 봉래산이 지척에 보이는 듯/ 나 또한 신선을 찾아가네.//”

 

시를 조용히 읊조리는 동안 나 역시 신선이 된 양 마음이 개운합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유럽도자기 특별전에 전시 중인 일본에 전해진 조선 도자기 관련 전시물.

 

신선의 기운을 얻어 박물관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1층에는 유럽도자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신석기 시대부터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 사용한 토기가 현재의 도자기 기원이라고 합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유럽도자기 특별전

 

역사적 의미와 함께 실크로드를 통해 동양의 도자기가 유럽에 전해진 내력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이후 조선에서 일본으로 도자기 기술이 전파되어 일본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역사를 만납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 전시 중인 배 모양의 가야 시대 토기

 

아름다운 유럽의 도자기를 지나 상설 전시실이 있는 2층으로 향했습니다. 배 모양의 가야 시대 토기가 먼저 눈길을 끕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 전시 중인 배에서 낚시하는 토기에서 여유로워 보인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 조선 후기 전국 13대 장시 중 하나였던 마산장을 재현물

 

마산지역에 머문 역사의 흔적을 차근차근 구경하다 조선 후기 전국 13대 장시 중 하나였던 마산장을 재현한 전시물에서 마산의 옛 영광을 훔쳐봅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 3.15마산의거 관련 전시물

 

근대를 지나 현대로 옵니다. 3.15마산의거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물이 민주주의 성지 마산을 완전히 드러냅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 어린이체험실

 

전시실은 크지 않습니다. 아담하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지 모릅니다. 상설 전시실을 나오는 출구 쪽에 아이들의 체험실이 있습니다. 개구쟁이들의 그림과 비뚤비뚤 글들이 벽면에 가득합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 벽면에 재현한 조선 시대 지도에서 옛 마산지역의 흔적이 보인다

 

이곳에는 우리가 알던, 잊고 있던 마산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비록 지금은 창원과 하나 되어 지명도 아스라이 과거 속으로 저물어가지만 비릿한 바다 냄새와 만선의 꿈을 싣고 출렁거리는 고깃배가 가득했던 우리가 떠올리는 마산이 여기 머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