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19. 12. 18. 06:30


통영의 가까운 역사를 마주하다-삼도수군통제영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안내도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모형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입구에서 벅수가 환하게 웃으며 서 있다.

 

통영의 첫인상은 푸릅니다. 싱그러움이 넘실거립니다. 평화로운 이곳에 해군사령부가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오늘날 통영의 이름이 있게 한 삼도수군통제영이 바로 그곳입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벅수가 환하게 웃으면 반깁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매표소 뒤편에 있는 수항루

 

매표소 옆에는 수항루 누각이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서 있습니다. 원래는 통영성 남문 밖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해안 매립으로 옛 모습을 잃으며 1986년 현재의 위치로 옮겼습니다. 임진왜란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1677(숙종 3)에 건립한 수항루에서 봄가을 군점 때 모의 왜병에게 항복을 받는 행사를 거행해 왔다고 하는데 아쉽습니다. 그 자리에서 재현하는 행사가 펼쳐졌다며 더욱더 좋았을지 모르겠습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외삼문인 망일루

 

입장표를 끊고 통제영으로 향합니다. 일명 세병문이라고 하는 망일루(望日樓)가 계단을 올라가는 이들을 내려다봅니다. 누각 앞에는 총통들이 어서 오란 듯 반기며 서 있습니다. 망일루에 커다란 종이 있어 종루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외삼문인 망일루에서 바라본 풍경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외삼문인 망일루에서 바라본 지무문과 세병관

 

누각에 오르자 가을 햇살이 와락 안깁니다. 평화로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망일루 뒤편으로 지무문(止武門)과 세병관(洗兵館)이 보입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외삼문인 망일루를 들어서면 죄우에 산성청과 좌청이 있고 당시의 군인 복장을 전시하고 있다.

 

누각 뒤쪽 좌우에 산성청(山城廳)과 좌청(左廳)이 있습니다. 산성청은 통영성을 지키는 산성 중군 등이 근무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당시 군인들의 복장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이 마루에 있습니다. 당시 군관과 사병이 대기하던 좌청(左廳)에는 당시의 군복 등이 입어보기 좋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내삼문인 지무문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내삼문인 지무문 기둥을 해태가 받치고 있다.

 

좌청을 둘러보고 지무문으로 향했습니다. 푸른 하늘이 안기듯 반깁니다. 문기둥에는 해태가 받치고 있습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 뜨락에 서 있는 석인

 

문을 들어서자 웅장한 세병관이 두 눈에 가득 담깁니다. 오른편에 석인(石人)이 오방색 깃발을 들고 서 있습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 천장 단청

 

세병관 마루에 앉아 가을 햇살에 샤워합니다. 오가는 바람의 인사를 받습니다. 누락에 눕자 천장에 그려진 단청 사이로 학들이 춤을 춥니다. 마음속에 평화가 일렁입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백화당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에서 백화당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아름드리느티나무

 

세병관을 나와 통제사의 접견실인 백화당(百和堂)으로 향했습니다. 아름드리느티나무가 바람결에 한들한들 춤을 추듯 나뭇잎을 떨굽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공방

 

백화당 앞 석수조를 지나자 활과 화살을 꽂아 넣어 등에 지는 가죽 주머니인 포개와 활을 허리에 꽂는 활집을 만들던 동개방을 비롯한 여러 공방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공방 사이로 거북선의 앞머리인 거북 모양의 조형물이 보입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공방 앞 석수조


공방에는 갓을 비롯해 통영의 특산품들이 전시되어 걸음을 붙잡습니다. 공방 사이로 통영 특산품 이야기가 켜켜이 포개져 들려줍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운주당

 

다시금 세병관으로 돌아 통제사가 업무를 보던 내아군으로 향했습니다. 군막 속에서 전략을 세운다는 운주유악지(運籌帷幄之에서 따온 운주당(運籌堂)이 보입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운주당 주련

 

통제사가 군무를 보던 집무실 주련에는 통영 주변에는 푸른 산들이 높이 솟아 있고/ 산마다 긴 대나무 송림이 가득하네/ 집집마다 젓대소리에 봄기운 따뜻한데/ 한 깃발 아래서 공부하는 소리 빗소리에 잠기네/ 장차 어디서 만날지 모르지만/ 모두가 충무공의 충심을 보길 바라네//’라는 글이 붙여져 있습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내아

 

운주당을 지나 통제사가 거처했던 지방관청의 안채에 해당하는 내아로 향했습니다. 안방, 대청, 건넛방, 부엌, 찬방으로 구성된 내아를 둘러보고 돌아 나왔습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득한당

 

운주당 옆 경충당 뒤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통제사가 휴식하던 득한당(得閑堂) 마루에 앉아 통제사가 된 듯 날숨을 뱉고 들숨을 길게 들이마십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읍취헌에서 바라본 운주당

 

득한당을 나와 통제사가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하던 정자 읍취헌(挹翠軒)에서 풍경을 두 눈에 담습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후원

 

아름드리나무가 눈에 들어오는 사이로 걸었습니다. 후원을 거닙니다. 통제영은 넓고 그윽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당시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통제사 비석군

 

후원을 나와 망일루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세병관으로 곧장 간다고 지나쳤던 통제사비군 앞에서 걸음을 멈췄습니다. 역대 통제사들의 공덕을 기리는 비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과연 이들 모두가 공덕비를 세울 만큼 선정을 베풀었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두룡포 기사비

 

비석 군을 지나 두룡포기사비로 향했습니다. 현재의 삼도수군통제영 자리로 옮긴 이경준 통제사의 치적을 기록한 비석입니다. 원래 통제영 영문 자리에 세웠던 것을 1904년 현재의 위치로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내에 전시 중인 무전동에서 발굴한 비석 24.

 

통제사비군을 지나자 무전동에 묻혀 있던 비석이 보입니다. 어떤 까닭으로 매몰되었는지 이유는 아직 불명확하다고 합니다. 전의(全義) 이씨 문중에서 배출한 통제사 149명의 비석을 포함해 24기의 비석입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은 시간을 거슬러 떠나는 즐거운 유적지다.

 

세월이 묻어나는 통제영 담벼락까지 이방인을 반겨주는 것만 같습니다. 통영의 역사를 가까이에서 함께한 기분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떠난 즐거운 산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