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1. 29. 06:30




살가운 강바람에 더해 간절한 소원 빌기 좋은 의령 솥바위

 



의령 솥바위

 

몸과 마음도 느려지는 겨울입니다. 자연과 하나 된 곳에서 간절한 바람 하나 날리며 숨을 고르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닮은 남강에 있는 의령 솥바위(정암鼎巖)가 그렇습니다.

 


의령 관문공원.

 

함안에서 의령으로 가는 입구에서부터 아름다운 남강과 어우러진 정암루(鼎巖樓)가 정겹습니다. 관문공원 옆으로 이제는 옛 추억을 머금은 정암철교가 오가는 바람과 인사를 나눕니다.

 


의령 정암루 주위는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홍의장군 곽재우 장군이 이끄는 의병들이 곡창지대인 전라도로 진격하던 일본군을 섬멸한 정암진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주위 강가는 정암진(鼎巖津)이라는 나루터였습니다.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홍의장군 곽재우 장군이 이끄는 의병들이 곡창지대인 전라도로 진격하던 일본군을 섬멸한 정암진 전투가 벌어진 곳입니다.

 


의령 정암철교. 현재는 차는 다닐 수 없고 사람들만 거닐 수 있다.

 

곧장 솥바위로 향하지 못했습니다. 근처 차를 세우고 이제는 사람들만 거닐 수 있는 정암철교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하늘을 품은 남강의 푸른 빛이 몸과 마음을 싱그럽게 합니다.

 


의령 정암철교에서 바라본 솥바위

 

상쾌함은 먼발치에서도 또렷하게 보이는 솥바위를 향해 조용히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게 합니다. 바위의 형상이 다리 달린 솥()을 닮아 정암(鼎巖)이라 불립니다. 물에 잠겨 있는 바위 부위가 솥의 발처럼 3개의 발이 달려 있는 모양새라고 합니다.

 


바위의 형상이 다리 달린 솥()을 닮아 정암(鼎巖)이라 불리는 의령 솥바위

 


의령 솥바위 반경 8km 이내에는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고 전해져 온다. 물에 비친 솥바위.

 

솥바위 전설에 따르면 반경 8km 이내에는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삼성과 엘지, 조흥 그룹 창업주인 이병철구인회조홍제가 이 바위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출생해 사람들의 믿음이 더욱더 굳건해져 전해옵니다. 덩달아 부()의 기운이 온몸으로 들어오는 기분입니다. 경제적인 부자의 기운 못지않게 올해 여러모로 좋은 일만 가득할 듯합니다.

 


의령 솥바위로 가는 길

 

정암철교를 돌아 정암루에 올랐습니다. 파노라마 같은 주위 풍광이 두 눈에 꾹꾹 담겨옵니다. 가슴은 그림 같은 풍경에 뜁니다.

 


의령 솥바위 근처 남강 자전거길

 

정암루를 내려와 남강 가로 걸음을 옮깁니다. 남강을 따라 난 자전거길이 싱그럽습니다. 다음에는 자전거로 남강 따라 바람을 벗하고 싶다는 다짐을 하며 물러납니다.

 


의령 여씨 시조 제단비

 


의령 솥바위로 가는 길에서 만난 나무. 하나에서 뻗어 나와 여러 갈래로 나뉘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문득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

 

강으로 내려가는 길, 정암루를 품은 야트막한 언덕 아래 절벽 사이로 의령 여씨 시조 제단비가 나옵니다. 까치발로 둘러보고 나오자 여러 갈래로 나뉘어 예사롭지 않은 나무의 환영을 받습니다. 하나에서 뻗어 나와 여러 갈래로 나뉘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문득 가족을 떠올리게 합니다.

 


의령 솥바위

 

남강 가에 여러 사람이 모일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렷하게 보이는 솥바위는 어쩌면 뱃고동 울리며 강을 거슬러 갈 듯 보이기도 합니다. 켜켜이 쌓인 돌무더기가 하나 된 모양새는 시루떡을 떠올리게 합니다.

 


의령 솥바위와 정암철교

 

솥바위를 천천히 바라보며 마음속 깊은 곳에 깃든 바람 하나 끄집어 바람에 날려버립니다. 솥바위는 올 한 해 열심히 살아가려는 다짐하는 내 마음을 아는지 살가운 강바람으로 격려의 말을 귓가에 속삭여줍니다.

잘 될 거야~ 할 수 있어~”

 


의령 솥바위 주위 남강 풍경

 

시계가 멈춘 듯 고요한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됩니다. 주위를 사부작사부작 거닙니다. 시간 부자답게 시간 사치를 누리자 솥바위를 비롯한 남강과 어우러진 풍경이 마음을 도닥여줍니다. 홀로 찾아 즐겨도 외롭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