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3. 12. 06:30



봄의 따사로움을 느끼기 좋은 사천 하탑마을 돌탑과 장승들

 



사천 축동면 하탑마을 돌탑과 장승들

 

이맘때면 봄의 전령인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피어 우리를 가만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밖으로 나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오가는 길에서 잠시 벗어나면 삶의 활력을 주는 곳이 있습니다. 사천 하탑마을의 돌탑과 장승들입니다.

 


사천 하탑마을 입구에 있는 돌탑과 장승들

 

남해고속도로에서 나란히 함께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과 축동나들목 사이 뒤편이 바로 그곳입니다. 고속도로에서 빗겨난 하탑마을은 사천 축동면에서 하동 진교와 남해군, 진주 진동면으로 가는 갈림길에 있습니다.

 


사천 하탑마을의 해맑은 표정의 장승

 

마을 입구 한쪽부터 반기는 장승들이 정겹습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격언을 가슴에 단 장승이 걸음을 세웁니다. ‘행복은 아름다운 얼굴을 만든다! 는 말은 내 얼굴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덩달아 삶의 지혜도 배우며 함께 웃음 짓습니다.

 


사천 하탑마을 입구에 있는 해학적인 장승

 

햇살에 샤워하듯 서 있는 성기(性器)를 닮은 거시기한 장승도 있습니다. 혀를 한껏 낸 장승은 개구쟁이처럼 천진난만하기도 합니다. 지켜보는 동안 마음은 상쾌해집니다.

 


사천 하탑마을 사이로 탑리천이 흐른다.

 



사천 하탑마을 탑리삼거리

 

마을 안쪽으로 향합니다. 작은 개울 탑리천 하나가 마을 사이를 흐릅니다. 오가는 차들이 무심한 듯 바람을 가르며 지납니다.

 


사천 하탑마을 길가에 핀 매화

 

팝콘처럼 고소하게 흐드러지게 핀 매화가 바람 따라 인사를 건넵니다. 은은한 매향이 흩뿌려지는 기분입니다.

 


사천 하탑마을 길가에 핀 광대나물

 

광대나물의 진분홍빛 유혹은 눈을 맑게 합니다. 마음마저 유쾌하게 만듭니다. 걸음은 더욱더 가벼워집니다.

 


사천 하탑마을 마을회관 옆 정자와 쉼터

 

마을 가듯 마을 속을 거닐다 탑리 삼거리를 지나 마을 회관 앞에 이르러 다시금 걸음은 멈췄습니다. 다시금 마을 장승들이 눈과 걸음을 붙잡습니다.

 


사천 하탑마을 마을 회관 옆 장승들

 

사진 찍기 좋게 장승 얼굴이 비워 있습니다. 얼굴을 들이밀자 장승이 됩니다. 지나는 바람이 살포시 뺨을 어루만지고 지납니다.

 


사천 하탑마을 마을 회관 옆 장승들이 오가는 이들을 묵묵히 바라본다. 너머로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다.

 

장승들이 오가는 이들을 묵묵히 바라봅니다. 장승 너머로 켜켜이 쌓인 이야기가 들려오는 기분입니다.

 


사천 하탑마을 장승들.

 

장승들의 넉넉하고 정겨운 얼굴 표정에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근처 마을회관 옆 정자 탑정(塔亭)에 앉습니다. 햇볕에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봄의 따사로움이 함께 밀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