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3. 16. 07:58




오롯이 나만을 위해 쉬다-하동 불무마을 연못


 


하동 옥종면 불무마을 연못

 

코로나19. 일상이 흐트러졌습니다. 괜스레 몸과 마음이 위축되어갑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해, 오롯이 나만을 위한, 나만의 비밀정원을 다녀왔습니다. 하동 옥종면 불무마을 연못이 바로 그곳입니다.

 


하동 옥종면 불무마을 연못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에 맞서 장렬하게 최후를 마친 고소산성과 옥종 유황 온천 사이에 불무마을이 있습니다. 주위의 역사 유적지와 명승지에서 비켜나 있어 한적하고 아늑합니다.

 


하동 옥종면 불무마을 연못 산책로

 

연못은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 화려하게 꽃피울 때를 기다리는 연꽃들이 숨죽여 고요하게 있습니다.

 


하동 불무마을 연못 연 줄기들이 형이상학의 그림을 보여준다.

 

연 줄기들이 형이상학의 그림을 펼쳐 보입니다. 삼각형이기도 하다가 기다란 일자이기도 한 다양한 형체를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동 불무마을 연못은 나무테크 산책로가 잘 갖춰져 거닐며 주위 풍광을 구경하기 좋다.

 

한눈에도 다 들어오는 연못입니다. 아담한 연못을 천천히 거닐었습니다. 시간의 여유를 맘껏 누립니다. 시간 부자가 된 양 걷는 걸음 하나하나마다 평화가 깃듭니다.

 


하동 불무마을 벽화

 

연못가 마을 골목에 큰 날개와 작은 날개 한 쌍이 벽에 그려져 있습니다. 날개를 달아 하늘을 하늘하늘 날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듭니다.

 


하동 불무마을 연못가에 있는 600년 넘은 소나무

 

아름드리나무 한 그루가 푸르게 빛납니다. 푸르고 푸른 소나무입니다. 600년이 넘은 나무입니다. 나뭇결에 손을 얹고 눈을 감습니다. 나무는 그런 저에게 솔 향을 은은하게 흩뿌리며 반깁니다.

 


하동 불무마을 주위에서 만난 왜가리

 

저만 연못에서 쉬고 있는 게 아닙니다. 왜가리 한 마리 인기척에 후드득 날아올라 갑니다. 날아가는 날개의 넓이보다 더 풍성한 넉넉함이 엿보입니다.

 


하동 불무마을 연못 주위에 심어진 산수유의 노란 꽃들.

 

노란 산수유 빛깔이 곱고도 곱습니다.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녀석들의 율동에 마음이 노랗게 물듭니다.

 


하동 불무마을 연못 한가운데 있는 정자.

 

못 가운데 놓인 정자로 향했습니다.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아늑한 풍경과 함께 마시는 커피는 달곰합니다. 세상 누구 부럽지 않은 나만의 시간입니다.

 


하동 불무마을 연못 한가운데 있는 정자에 앉아 숨 고르는 동안 몸과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코로나19로 어디를 가도 숨이 턱턱 막히는 마스크 행렬 덕분에 몸과 마음이 지칩니다. 갑갑한 코로나19 일상을 벗어나 나만의 비밀정원에서 숨 고르는 이 여유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