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6. 8. 05:57

 

마실가듯, 소풍 가듯 가볍게 걷기 좋은 의령 대의면

 

코로나19로 퍽퍽했던 마음에 단비를 내려주고 싶었습니다. 부담 없이 마실가듯 소풍 가듯 떠난 곳이 의령 대의면입니다.

 

진주시, 산청군, 합천군과 인접한 의령 서부에 있는 까닭에 일반 국도 20, 33번 도로가 만납니다. 진주에서 합천으로 가는 33번 도로를 따라가다 먼발치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의령 농산물 브랜드 토요애선전탑을 따라 면 소재지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노란 금계국들이 오가는 이들을 반깁니다.

 

논에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평안합니다.

 

대의면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면 소재지에는 식당들이 많고 맛났다고 소문난 집들이 여럿 있습니다.

 

교통의 요지답게 주막거리니 가게터니 하는 옛 이름들이 아직도 살아있는 까닭입니다.

 

작은 면 소재지라 어디부터 걸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면사무소에 차를 세우고 의령읍 쪽으로 걸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지나면 칠곡면에서 면 소재지로 들어오는 마쌍 삼거리 앞에 애향 동산이 있습니다.

 

돌장승 1쌍 옆으로 큼직하게 쓰인 대의(大義)’라는 글귀에 왠지 의()로운 고장다운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대의면의 대의는 1919년 대곡(한실, 大谷)면과 모의(慕義) 면이 합쳐지면서 대의면이 되었습니다.

 

병합되면서 만들어진 이름 까닭에 이곳에 들어서면 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더구나 이곳에서 바로 인접한 합천군 삼가면 외톨이는 평생에 걸쳐 의()를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실천하는 선비, 남명 조식 선생의 생가지와 후학을 양성했던 뇌룡정 등이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애향공원에는 쉬어가기 좋은 넓은 돌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푸른 소나무 아래에 앉아 솔향을 음미하자 몸과 마음이 정갈해지는 기분입니다.

 

공원을 나와 다시금 면 소재지 깊은 곳으로 향합니다. 한달음에 다 둘러볼 듯 작은 동네입니다. 쇠락한 주유소는 문을 닫아 휑합니다. 빈 주유기 앞에 밝은 연둣빛 경차가 앙증스럽게 서 있습니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시외버스 정류소를 겸하는 경전 슈퍼는 슈퍼맨처럼 멋진 ‘S’ 마크를 간판에 달았습니다. 악당을 물리치고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이 떠오릅니다.

이발소 앞에는 자전거 2대가 엉켜 있고 가게 앞에 빈 의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그저 시간이 멈춘 듯 천천히 흐릅니다.

 

부담 없이 걷다 마을 골목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담장 위로 고개를 들고 선 붉은 장미들의 열정을 덩달아 담습니다.

 

발아래로 허리를 숙이자 씀바귀들이 반갑다고 인사를 건넵니다. 노린 환영의 인사 덕분에 마음도 넉넉해집니다.

 

면사무소 옆 파출소 건물에 그려진 벽화 페인트칠이 벗겨졌습니다. 그런데도 싫지 않습니다. 일부 벗겨진 페인트 자국마저 원래부터 그러했다는 듯 자연스럽습니다.

 

면사무소 앞 정자에서 숨을 고릅니다. 대의면 동네를 잠시 머물렀는데 퍽퍽하던 가슴이 촉촉해집니다. 코로나19로 답답하고 갑갑했던 마음을 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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