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1. 3. 09:53

꿈으로 설렐 때 찾으면 좋은 통영 연필등대

 

“꿈으로 가득 찬 설레이는 이 가슴에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가수 전영록이 1983년 부른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라는 유행가처럼 괜스레 연필로 사랑 편지를 쓰고 싶은 요즘입니다. 연필로 사랑 편지 쓰기는 어렵지만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줄 풍경을 찾아 통영 도남항 연필등대로 향했습니다.

 

통영은 이름만 떠올려도 설렙니다. 통영에 이르면 차창을 내리면 통영 바다와 하늘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기운이 와락 밀려와 묵은내를 쫓아냅니다.

 

통영대교를 건너 통영 유람선터미널에서 차를 세웠습니다. 요트학교라 근처에는 요트들이 즐비합니다.

 

작은 언덕에 올라가자 맑은 햇살이 쏟아져 내립니다. 오가는 바람이 달곰합니다. 쉼터에서 병풍처럼 펼쳐진 바다를 구경합니다.

 

뾰족하게 우뚝 솟은 연필등대가 먼발치에서도 한눈에 보입니다. 아늑한 풍경을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마치 연필심에 침을 묻혀 공책에 찍듯이 적어 내려간 어릴 적이 떠오릅니다.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서 있는 이곳이 바로 그림입니다. 자연이 빚은 그림 덕분에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연필등대를 가까이 보러 마리나리조트로 향했습니다. 근처에 차를 세우고 마리나리조트 방파제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방파제는 하늘과 바다의 푸른 사이를 가로질러 걷는 동안 몸과 마음을 푸르게 물들입니다. 상쾌하다 못해 유쾌해집니다.

 

오가는 배들과 바다의 물결이 씽씽합니다. 몸과 마음도 씽씽해집니다.

 

도남항 등대인 연필등대에 이르자 등대 건립 배경을 적은 표지석이 먼저 반깁니다.

“~ 박경리 등 현대 문학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문필가들이 이곳 통영 출신이다. 그들의 문필 활동은 펜이 생기기 이전 주로 연필을 주 필기구로 삼았다. 따라서 문필을 상징하는 연필 형태로 등대를 설계하게 되었다. ~ 문필가는 문필활동의 결과물인 시나 소설로 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자 한다. 또한 깜깜한 밤바다에서 배가 항로를 따라 항해할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것은 밤바다를 밝히는 등대이다.~”

 

괜스레 글을 쓰고 싶다는 용기가 솟구칩니다. 옆으로 이곳 통영 출신 김상옥, 김춘수의 시가 새겨진 빗돌이 있습니다. 마치 시집 한권을 읽은 듯 개운해집니다.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꿈으로 가득 찬 설레이는 이 가슴에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사랑을 쓰다가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야 하니까~”

 

입가에는 유행가가 절로 흥얼거려집니다. 온몸에 문필의 힘으로 가득 충전한 기분입니다. 꿈과 희망이 설렐 때 찾으면 더욱더 좋은 통영 도남항 연필등대입니다. 주위 풍광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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