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1. 18. 05:33

이름만 떠올려도 설레는 사천 다솔사

 

이름만 떠올려도 설레는 곳이 있습니다. 사천 다솔사를 떠올리는 순간부터 은은하게 솔향이 밀려오는 기분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면 찾아가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기 좋습니다.

 

다솔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면 봉명산 등산로 안내도 먼저 눈길을 끕니다.

산자락을 등산하지 않아도 다솔사 경내를 들어서면 아름드리나무들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아까시나무와 팽나무가 초입부터 다정하게 손잡은 듯 서서 반깁니다.

차가 다니는 길옆으로 나무 데크 산책로가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숲속으로 성큼성큼 들어서는 느낌입니다.

 

겨울 문턱을 넘어서자 온 산과 들의 나무들은 민낯을 드러냅니다.

이곳은 오히려 더욱더 푸른 기상을 우리에게 쏟아냅니다.

 

나무 데크 산책로가 끝나자 갈림길이 나옵니다.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일방도로가 양쪽에 있고 가운데에 사람들이 다니기 좋은 산책로가 있습니다.

 

산책로에는 야자 매트가 깔려 있습니다. 푹신합니다. 야자 매트가 깔리지 않은 길도 흙의 촉감이 부드럽게 발아래에서 전해져 옵니다.

 

곳곳에는 쉬어갈 쉼터가 있습니다. 언제 찾아도 넉넉하게 반겨주는 숲입니다.

드문드문 가을의 흔적을 붉게 붙들고 있는 나무들이 보입니다. 지나온 가을을 엿봅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면 아름드리나무 사이로 햇살이 드문드문 내려옵니다. 선계(仙界)에 들어선 양 마음이 푸근합니다.

 

한달음에 산 깊은 곳에 들어온 듯 숲은 깊고 느립니다. 덕분에 마음은 여유롭습니다.

 

이 모두가 함부로 숲속 나무를 베어 무덤을 쓰지 말라는 임금의 엄명(어금혈봉표(棜禁穴封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500m가량의 숲속은 평화롭습니다.

숲속이 끝나자 다솔사가 나옵니다.

다솔사는 511(지증왕 12)에 조사(祖師) 연기(緣起)가 영악사(靈嶽寺)라 이름으로 창건했다가 636(선덕여왕 5) 새로 건물 2동을 지은 뒤 현재의 다솔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합니다.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불타고 숙종 때 복원되었다가 1914년 화재로 타버린 것을 이듬해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경내를 둘러보고 다시금 숲속으로 향했습니다. 제사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을지 모르지만, 다솔사라는 절 못지않게 가는 숲속 산책길이 좋고도 좋습니다.

 

내려오면서 돌탑에 돌 하나 올립니다. 바람도 얹습니다. 오가는 바람이 참 달곰합니다.

 

보약 한 첩을 지어 먹은 듯 몸과 마음에 힘이 솟습니다. 다솔사 숲속은 사계절 언제 찾아도 넉넉하고 아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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