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해찬솔 2021. 1. 20. 04:36

따스한 손길을 잊지 않게 하는 진주 용호정원

 

날이 쌀쌀하다. 가을 문턱을 넘은 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아침저녁으로 춥다. 코로나19로 잔뜩 움크러든 요즘, 겨울 추위는 더욱더 몸과 마음을 춥게 한다. 날이 추워질 무렵이면 생각나는 진주 명소가 있다. 명석면 용호정원이 그런 곳 중 하나다.

 

진주에서 산청으로 가는 국도변에 자리한 용호정원은 1922년 당시 거듭되는 재해로 많은 사람이 굶주리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박헌경(朴憲慶·1872~1937) 선생이 재산을 털어 만든 정원이다.

 

용호정원은 중국 쓰촨성(四川省) 동쪽에 있는 무산(巫山) 수봉(秀奉)을 본떠 만든 공원이다.

600여 평 규모의 원형 연못인 용호지(龍湖池)가 있고 연못 주위에는 고분을 연상하게 작은 산봉우리 12개가 있다.

연못을 팔 때 나온 흙으로 만든 12개의 가산(假山)이다.

수련이 심어진 연못 속에는 팔각정자인 용호정(龍湖亭)이 세워져 있다. 이른바 사회지도층의 의무(노블리스 오블리주)와도 같다.

 

용호정원 가는 길에는 송덕비가 무려 7개가 나란히 한다. 선생은 이재민들에게 집과 땅을 나눠 주고 소작인의 부채를 탕감해주기도 했다. 감동한 사람들은 감사의 표시로 공덕비를 세웠다. 이런 공덕비가 하나둘 모인 게 7기다. 그리고 진주 이현동에 있던 1기까지 포함하면 8기다.

추울수록 더욱 몸과 시린 우리 이웃들이 있다. 이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잊지 않게 하는 용호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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