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1. 22. 05:38

무르익은 삼천포 가을 바다가 말 걸어오는 사천 진널전망대

 

농익어가는 가을, 푸르른 삼천포 바다가 말 걸어오는 곳이 있습니다. 삼천포항의 넉넉한 바다를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을 수 있는 사천 진널전망대를 찾았습니다.

삼천포 도심에서 남일대해수욕장으로 가다 신항만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남일대 경계에 진널방파제가 있습니다. 강태공들이 낚시 성지로 여기로 즐겨 찾는 곳입니다. 차량 통제의 팻말이 무색하게 그 앞으로 강태공들이 타고 온 차들이 즐비합니다.

차량들이 들어올 수 없는 도로를 따라 땅끝으로 향하면 진널 방파제가 나옵니다. 벌써 강태공들의 낚싯대들이 바다를 은빛으로 출렁이게 합니다.

 

방파제 가기 왼편으로 야트막한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한달음에 진널전망대로 이끄는 길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삼천포항의 푸른 바다를 구경합니다. 바다가 그린 산수화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계단에 그려진 문어와 물고기 그림들이 올라오는 우리를 어서오라 반깁니다. 계단 끝자락에 이르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 입구에는 박재삼 시인의 시 <바닷가 산책> 한 편이 걸려 있습니다.

 

어제는 / 가까운 신수도 근방 /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오르고 있어 / 열댓 살 적으로 돌아와 / 그리 마음 가려워 / 사랑하는 이여, / 안으로 홀로 불러 보았고,// 오늘은 멀리 창선도 쪽 / 아까운 것 없을 듯 불붙은 저녁놀에 / 스물 몇 살 때의 열기를 다시 얻어 / 이리 흔들리는 혼을 앗기며 / 사랑하는 사람아, / 입가에 뇌어 보았다.// 사랑은 결국 곱 씻어 / 뒷맛이 끊임없이 우러나게 하는 / 내 고향 바닷가 산책이여!//”

 

올라가기도 전에 벌써 바닷가를 산책한 기분입니다. 2층에 이르자 푸르른 삼천포 바다가 농익은 가을을 담아 밀려옵니다. 두 눈에 담고도 넘쳐 천천히 한 바퀴 돌자 전망대는 온전히 파노라마 풍경을 보여줍니다.

 

저만치 사량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옵니다. 망원경을 들여보자 더욱더 싱그러운 가을 바다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오가는 고깃배들이 푸른 바다에 하얀 물거품을 뿜으며 그림을 그립니다. 야외 카페가 따로 없습니다. 가져간 캔 커피가 달싸르합니다.

 

넉넉한 바다 풍경 덕분에 몸과 마음은 푸른 빛으로 물들였습니다. 더욱더 가볍게 공원을 거닙니다. 공원 곳곳에 내려앉은 가을빛과 인사를 나눕니다.

 

발아래 노란 들꽃들과 허리를 낮춰 눈을 맞춥니다. 발길 닿은 곳마다 말을 걸어오는 삼천포 가을 바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가을을 흠뻑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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