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1. 25. 04:49

 

걷고 싶은 길 - 사천 ‘김동리 학원 가던 길’

 

걷고 싶었습니다. 자유롭고 평화롭게. 그래서 사천 김동리 학원 가던 길을 걸었습니다.

곤명농협에서 다솔사까지 곤양천 둑길입니다. 소설 <등신불><황토기> 등의 글을 쓴 김동리는 다솔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김동리 학원 가던 길은 김동리가 다솔사 안심료에서 광명학원이 있는 봉계마을까지 10리 길(4km)을 걸어 다닌 길입니다.

 

곤명농협에 차를 세우고 둑길에 이르면 김동리길이 나옵니다. ‘김동리 작품세계라는 표지석이 먼저 발걸음을 이끕니다. 찬찬히 안내문을 읽습니다. 덕분에 김동리 문학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기분입니다.

 

하천에 비친 빛바랜 건물의 형상이 구상화처럼 보입니다. 문득 그림 속을 거닐고 있지는 않은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겨울 문턱을 넘어 겨울을 향해가는 무렵이라 날씨는 흐릿했습니다. 둑 너머 푸르른 물은 흐린 하늘의 기운을 날려버리고 있었습니다.

대나무들이 바람에 더욱더 푸르른 빛으로 용기를 복돋워 줍니다.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쉼터가 나옵니다. 쉼터에 앉아 농협에서 사 온 캔커피를 마십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가 좋습니다.

 

김동리 시인과 김월계 여사의 만남이라는 일화가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 주례로 결혼도 했다고 합니다. 옆에는 모든 것이 죽고 난 뒤에 찾아오는 나귀이다. 동리 문학은 나귀이다알 듯 모를 듯 씌인 글은 한참을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보던 책 덮어 두고 / 술상도 밀쳐 두고 // 내 문득 벽에 비친 / 그림자를 바라본다 // 그림자 내 그림여 / 나는 지금 누구냐 //’ 시인의 그림자라는 시를 읊조리며 내 그림자를 살펴봅니다.

 

김동리는 1937년 다솔사 주지 최범술이 설립한 광명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일제가 기미가요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1942년 강제로 폐교할 때까지 6년여를 다녔습니다. 이 길은 김동리 문학의 토대가 깃든 곳입니다.

 

곳곳에는 기념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함께합니다. 덩달아 김동리 문학을 떠올리게 합니다.

 

김동리 삶과 문학이라는 안내 표지석이 다시금 눈길과 발길을 끕니다. 다솔사까지 아직 길은 남았지만 여기서 차를 세운 곳으로 걸음을 돌렸습니다. 걷고 걸었을 뿐인데도 마음은 개운합니다. 문득문득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접한 <등신불>이 떠올랐습니다.

 

등신불은 양자강 북쪽에 있는 정원사의 금불각 속에 안치되어 있는 불상의 이름이다. 등신금불 또는 그냥 금불이라고도 불렀다.

 

그러니까 나는 이 등신불, 등신금불로 불리워지는 불상에 대해 보고 듣고 한 그대로를 여기다 적으려 하거니와, 그보다 먼저, 내가 어떻게 해서 그 정원사라는 먼 이역의 고찰(古刹)을 찾게 되었었는지 그것부터 이야기해야겠다.~”

 

덩달아 태허루에서 정오를 아뢰는 큰 북소리와 목어와 함께 으르렁거리며 들려오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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