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2. 16. 09:40

느릿느릿 거닐기 좋은 하동포구공원

 

엉덩이가 들썩이는 요즘입니다. 어디로 떠나도 좋을 때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덜 붐비는 곳을 찾아 하동포구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하동포구공원은 하동 고전면에서 하동읍으로 지나가는 입구에 공원이 있습니다. 송림공원에 비교해 널리 알려지지 않아 그만큼 한적하고 대접받는 여행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공원에 들어서자 <하동포구 아가씨> 노래비가 반깁니다. 나룻배 조형물은 사라지고 돛배만 남아 있습니다.

 

‘쌍돛대 임을 싣고 포구로 들고/ 섬진강 맑은 물에 물새가 운다/ 쌍계사 쇠북소리 은은히 울 때/ 노을 진 물결 위엔 꽃잎이 진다//

흐르는 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지리산 낙락장송 노을에 탄다/ 갱정유도 가는 길목 섬진강 물은/ 굽이쳐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 팔십 리 포구야 하동포구야/ 내 님 데려다주오’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주위를 거닙니다. 상쾌한 바람이 밀려와 와락 안깁니다.

 

주차장 한쪽에 드라마 <허준> 촬영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199912월부터 20006월까지 MBC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허준>의 마지막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알려줍니다.

 

하동포구공원 숲길은 깊고 느립니다. 솔향이 은은하게 흩날립니다. 솔 향에 몸을 맡기면 속세의 번뇌가 스쳐 지납니다. 솔향에 머리가 맑아집니다.

 

솔밭 사이는 카펫을 깔아놓은 듯 푹신푹신합니다. 덕분에 발걸음이 더욱더 가벼워집니다. 신선이라도 된 양 마음이 붕붕 떠다닙니다.

 

누구라도 소나무 숲에선 솔향 가득한 공원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귀를 간질이는 강바람 소리, 들숨마다 흠뻑 스며드는 솔향에 취하기 좋습니다.

 

햇볕이 그리우면 강가로 걸음을 옮기면 그만입니다. 햇볕이 쏟아져 내립니다.

 

곳곳에 놓인 긴 의자와 쉼터는 쉬어가라 유혹입니다. 긴 의자에 앉아 오가는 배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하동포구공원 한쪽으로는 자전거길이 지납니다.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달릴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날아갈 듯 즐겁습니다.

 

느릿느릿 걷다 공원 어느 의자에 앉습니다. 넋 놓듯 바라보는 풍경이 가슴 속으로 밀려와 평온을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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