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2. 21. 08:43

깊고 느린 김해 대청계곡을 거닐다

 

해가 바뀌었습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는 무거운 돌멩이처럼 우리 다리를 붙잡습니다. 답답하고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 사회적 거리 두며 거닐기 좋은 깊고 느린 김해 대청계곡을 찾았습니다.

 

창원과 김해의 경계를 이루는 불모산(801m)으로 향하면 이미 마음은 일상 속 긴장의 끈을 놓습니다. 불모산 자락에 양 갈래로 형성된 6km 장유대청계곡에 이르면 일상의 묵은내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계곡 입구 대청계곡 인공폭포와 커다란 대청물레방아는 우리를 즐겁게 반깁니다. 대청물레방아에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물레방아가 주는 운치에 마음은 포근합니다.

 

찾은 날은 대한(大寒)도 지나 봄 문턱을 넘어가는 포근한 날이었습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하늘에서 흩뿌렸습니다.

 

임도 한쪽에 차 시동을 껐습니다.

희망공원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흘러가는 물소리가 경쾌합니다. 덕분에 걸음은 더욱더 가벼워집니다.

 

나뭇잎을 모두 떨군 나무들은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생명을 꿈꾸는 물방울들이 민낯의 나뭇가지마다 알알이 맺혔습니다.

 

본격적인 숲 산책에 앞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습니다. 맑고 푸른 공기가 몸속 깊숙이 들어옵니다. 몸 안 가득 해맑은 계곡의 기운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마치 새로운 옷을 입은 듯합니다.

 

나무덱으로 꾸며진 산책로는 깊은 느린 계곡을 온전히 즐기기 그만입니다.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놀이터는 겨울 지나 봄이 무르익으면 해와 달을 닮은 아이들의 목소리로 가득할 듯합니다.

 

족구경기하기 좋은 운동장은 계곡을 찾은 보람을 더욱 배가시킬듯합니다.

 

곳곳에 놓인 긴 의자와 야외용 탁자와 의자. 비가 내려 그곳에 앉기 어렵지만, 정자에서 숨을 고릅니다. 가져간 캔커피는 달곰합니다.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풍경을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장유폭포에서는 맑고 푸른 물이 몸속 찌꺼기도 씻어줍니다.

물에 비친 계곡의 나목(裸木)들은 이미 겨울 지나 봄을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주위의 풍경을 넉넉히 담습니다. 대청계곡의 숲은 깊고 느립니다. 더디게 걸으며 푸른 숲의 기운을 안습니다.

 

계곡을 나와 임도를 따라 거닙니다.

우산 받쳐 든 너머로 갈빛 풍경이 넉넉합니다. 계곡을 따라 30분쯤 올라가면 장유사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불법을 전파했다고 전하는 장유회상의 사리탑이 있습니다.

 

가는 길에 뭇사람들의 바람이 쌓인 돌탑에 돌 하나 얹습니다. 덩달아 바람 하나 올립니다.

 

장유사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바람을 품은 숲의 기운을 일상으로 돌아갈 삶의 기운을 복돋워 줍니다. 대청계곡길을 거닐고 나면 마치 보약 한 첩을 지어 먹은 듯 힘이 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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