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2. 22. 05:28

바로 지금 떠나도 좋을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해가 바뀌었습니다. 잠시 삶의 무게를 모두 내려놓고 어디론가 걷고 싶어졌습니다. 바로 지금 떠나도 좋을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으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음을 옮기자 먼저 문화동 벅수가 환하게 웃으며 반깁니다. 문화동 벅수는 둘레 155, 높이 201입니다. 얼굴이 몸통의 절반을 차지하고 세 가닥의 수염이 비스듬하게 움푹 패어 있고 송곳니가 아래로 길게 나와 있습니다.

 

의장대를 사열하듯 펄럭이는 깃발을 지납니다. 통제사 이하 하마비(統制使以下下馬碑)가 향하는 곳의 위엄을 드러냅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뜨락으로 향했습니다. 햇살이 곱게 드리운 자리 한쪽에 <2020 통영문화재 야행 달빛 아래 통제영>가 보입니다. 통영의 다양한 문화재와 세병관을 중심으로 통영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야간형 문화 향유 프로그램을 통해 색다른 문화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입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더욱 풍성한 야간 행사로 우리 곁에 다가올 듯합니다.

 

외삼문 앞 일명 세병문이라 불리는 망일루(望日樓)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문 바로 아래에는 총통이 예포를 쏠 듯 좌우에 있습니다.

 

망일루 아래는 통제영 AR 증강 현실 체험 안내판이 눈에 띕니다. 증강현실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통제영 모형과 안내판을 천천히 살피고 문을 나서자 세병관(洗兵館)으로 향하는 지과문(止戈門)을 중심으로 좌우에 산성청(山城廳)과 좌청(左廳)이 있습니다.

 

세병관으로 곧장 향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향했습니다. 2014년 통영시 무전동 873번지에서 발굴한 비석 24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왜 묻혔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곁을 지나면 현재의 삼도수군통제영 자리로 옮긴 이경준 통제사의 치적을 기록한 <두룡포기사비>가 나옵니다.

 

비를 지나면 세병관이 위풍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세병관 오른쪽 뜨락에는 석인들이 오방색(五方色) 깃발을 들고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세병관을 물러나 통제사가 업무를 보던 내아군으로 먼저 걸음을 옮겼습니다.

군막 속에서 전략을 세운다는 운주유악지(運籌帷幄之)’에서 따온 운주당(運籌堂)을 지나 통제사가 거처했던 안채를 둘러보았습니다.

 

잠시 시간을 거슬러 가는 기분입니다. 통제사가 휴식하던 득한당(得閑堂)에서 숨을 고르고 아름드리나무 결을 지나 의두헌(依斗軒)에서 다시금 진한 숨을 골랐습니다.

통제영 너머의 통영 풍경이 병풍을 펼친 듯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의두헌을 나와 통제영 북쪽 담장을 따라 산책로를 걷습니다.

세병관 바로 뒤편에서 통제영의 위용을 바라봅니다.

저 너머 서포루가 햇살에 더욱더 빛납니다.

각종 공방 건물 사이를 거닐자 시간 여행자가 되어 느긋하게 주위 풍광을 즐깁니다.

다시금 세병관으로 향합니다. 마루에 올라 천천히 단청 등을 구경합니다.

햇살 드는 자리에 앉아 햇살에 샤워하듯 햇살 너머 풍경을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세병관 옆에는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통제영 창건 당시 심어졌다고 합니다. 나무 사이로 햇살이 걸렸습니다.

지나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분입니다.

 

시간을 태엽 감듯 감아 펼쳐 보이는 풍광이 아늑합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은 언제 찾아도 넉넉하고 평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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