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2. 23. 11:09

가을이 내려앉은 역사의 현장, 하동읍성

 

가을이 농익어갑니다. 나뭇잎 사이로 번져오는 형형색색의 빛이 유혹하는 요즘입니다. 어디로 떠나도 좋을 때지만 가을이 내려앉은 고즈넉한 역사의 현장, 하동읍성을 찾았습니다.

 

하동 고전면은 한적합니다. 덕분에 고스란히 가을 풍경을 차를 타고도 넉넉하게 온몸으로 안을 수 있습니다. 주교천을 건너 주성마을 삼거리에 멈췄습니다. 삼거리에는 배다리공원이 있습니다. 배가 닿는 곳이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배가 섬진강에서 거슬러 주교천까지 들고났다고 합니다.

 

삼거리에서 하동읍성으로 가는 길목에 이르면 큼직한 <하동읍성> 표지석이 먼저 눈길을 끕니다. 표지석 옆으로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를 안내하는 표지석이 이어 있습니다. 뒤로 고전면민 독립 만세운동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는 곳으로 향하는 기분입니다.

 

표지석에서 읍성으로는 차 하나 지날 정도의 좁은 길입니다. 해발 149m 양경산으로 향하자 길의 끄트머리에 한눈에도 읍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을이 고스란히 쏟아져 내리는 듯합니다,

 

읍성 정문에 해당하는 남문 앞 샘가에서 숨을 고릅니다.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 한잔과 함께하는 역사의 현장은 살그머니 다가와 옛이야기를 들려줄 듯 아늑합니다.

 

일명 고현성(古縣城)이라 불리는 하동읍성은 1417(조선 태종 17)에 외성은 토성(土城), 내성은 석성(石城)으로 산 위에 만들어진 연해읍성(沿海邑城)의 하나입니다. 경남에 있는 읍성 중에 유일한 산성입니다.

 

하동읍성은 잦은 왜구의 침범에 대비한 방어기지지만 1593년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는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이끄는 일본군 1,000여 명이 침략, 성이 함락되어 객사, 관아, 향교 등이 불타버렸습니다.

 

하동읍성이 있는 고전면 고하리는 삼한 시대 변한 12국 중 낙노국(樂奴國)에 속한다고 추정합니다.

가야에 속해 백제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곳으로 백제 때는 다사성(多沙城), 남북국시대(통일신라) 때는 한다사군(韓多沙郡)이었다고 합니다.

1704(숙종 30) 하동현이 현재의 하동읍인 진답면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하동 지역의 행정중심지였습니다.

 

남문은 성문을 보호하고 성을 튼튼히 지키기 위하여 큰 성문 밖에 원형(圓形)으로 쌓은 작은 성인 웅성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천천히 성벽 위를 거닙니다.

가을빛이 살결을 스쳐 갑니다. 청량하고 상쾌한 바람이 코끝으로 스며와 가슴속으로 깊이 파고듭니다. 뜨겁고 치열했던 여름의 결실을 느긋하게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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