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3. 2. 10:39

가을이 보고 싶을 때, 하동 선소공원

 

문득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푸른 빛이 뚝뚝 떨어질 듯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뜻하지 않은 선물 같은 가을의 정취를 선물 받았습니다. 늘 빠른 길, 내비게이션이 일러주는 길에서 잠시 벗어나 하동 선소공원에서 온전히 가을을 느꼈습니다.

 

하동포구공원에서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으로 향하다 포구터널 앞에서 바닷가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잠시 빠른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을 끕니다. 남파랑길입니다.

 

지금은 잘 닦인 왕복 4차선 길 때문에 잊힌 길이지만 예전 남해고속도로에서 나와 하동읍으로 갈 때 이 길을 오갔습니다. 시원한 그늘이 넉넉한 가로수길 한쪽에 눈길을 끄는 빛바랜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거북등 전설을 들려줍니다.

 

옛날 옛적 어느 비 오는 여름날 큰 거북이가 섬진강 변으로 어슬렁거리며 기어 나왔는데 이 모습이 마치 산이 움직이는 것 같아 마을 처녀가 놀라 산이 움직인다라고 소리치자 순간 거북이는 사라지고 땅이 솟아 마치 거북이가 목을 쭉 빼고 섬진강 물을 마시는 형상을 한답니다. 덕분에 나무데크길을 가볍게 걷습니다.

 

길을 따라 얼마 가지 않아 재첩벚꽃마을로 유명한 고전면 신방마을이 나옵니다. 마을 한쪽에서 오가는 가을바람과 인사를 나누며 주위 경치를 꾹꾹 눌러 담습니다.

 

마을을 벗어날 무렵 작은 쉼터에 앉아 캔 커피를 마십니다. 시원한 풍경이 깃들어 더욱더 달곰합니다. 야외 카페가 따로 없습니다.

 

숨을 고르고 다시금 바닷길을 따라 천천히 차를 움직입니다. 차창을 닫을 수 없습니다. 차창 너머로 가을 하늘과 섬진강이 하나로 버무려져 청량하게 밀려옵니다. 일상의 묵은내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청량한 기운으로 가득 찰 무렵 선소공원이 나옵니다. 선소공원 끄트머리에는 게이트볼장이 나옵니다. 게이트볼을 치는 경쾌한 소리가 한적한 이곳에 메아리칩니다.

 

게이트볼장 옆으로 하동포구교를 건너자 본격적으로 선소공원이 나옵니다. 쉬어가기 좋은 쉼터입니다.

 

그늘막에 몸을 숨기고 때로는 가을 햇살에 샤워하며 거닙니다.

이도 저도 심심하면 야외 헬스기구에 육중한 몸을 움직입니다. 가을과 섬진강의 응원 덕분에 운동이 즐겁습니다.

 

아름다운 강 풍경과 함께하는 야외 운동은 상쾌하다 못해 유쾌합니다. 선소공원은 섬진강 산책코스가 지납니다.

 

깊어가는 가을 한가운데에서 온전히 가을을 느낍니다. 가을은 우리를 위로하듯 파란 하늘을 선물합니다. 가을이 고스란히 쏟아져 내려옵니다.

가을을 느긋하게 즐깁니다. 가을이 내 안으로 가득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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