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3. 5. 04:12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아늑한 사천 대방진굴항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기지개를 켜는 요즘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쉽사리 떠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따뜻한 햇볕은 엉덩이를 들썩이게 합니다.

나만의 비밀정원 같은 사천 대방진굴항을 찾아 숨을 골랐습니다. 시간 사치를 넉넉하게 누렸습니다.

 

창선-삼천포대교 아래를 지나면 아늑한 군영숲이 있습니다. 군영숲을 지나 삼천포항 쪽으로 좀 더 가면 목적지인 대방진굴항이 나옵니다.

 

대방진 굴항은 우리나라 연안을 노략질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건설한 군항(軍港)입니다.

조선 순조 때 군대 간 연락과 왜구 침략을 막기 위해 둑을 쌓아 활처럼 굽은 모양의 굴항인 대방선진(大芳船津)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당시 이곳에는 전함 2척과 수군 300명이 상주했다고 합니다.

 

과거가 현재로 이어져 평화가 이곳에서는 잔잔히 흐릅니다.

 

굴항은 아름드리나무들이 수묵화의 주인공처럼 서 있습니다.

돌로 쌓아 올린 둑 사이를 뚫고 나온 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이 경이롭습니다.

 

나무 아래에 서면 어디를 둘러봐도 아늑하고 정겨운 바다 풍경이 두 눈에 꾹꾹 담깁니다.

 

굴항은 아담합니다. 한눈에 다 들어오고 한달음이면 금방 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있는 하늘을 품은 굴항은 조금 느리게 걸어도 좋습니다.

 

가슴이 머무는 곳, 벤치에 앉아 가져간 캔커피를 마시거나 근처 커피숍에서 테이크아웃으로 가져와 마셔도 좋습니다.

 

750년이 넘은 <굴항 느티나무>는 세월의 무게를 이제는 지지대에 의지한 보호수지만 모습은 위풍당당합니다. 바닷물을 빨아들일 듯합니다. 수고 15m, 나무 둘레 9m의 나무 아래 인근 주민들이 매년 섣달그믐날 목욕 재개하고 마을의 무사태평과 풍어를 기원하는 동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이른바 멍 때리기좋습니다. 넉넉하게 시간 사치를 누리면 일상 속 번뇌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몸과 마음의 찌꺼기들을 비운 탓에 개운합니다. 포근한 풍경이 주는 넉넉함 덕분에 심신의 긴장 끈은 어느새 풀립니다.

 

천천히 거닙니다. 걸었던 길 다시금 걸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온전히 나만의 공간입니다.

 

어느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시간 사치를 누리기 좋습니다. 애써 바삐 움직일 필요 없습니다. 대방진굴항은 그저 천천히 쉬어가라 우리에게 곁을 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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