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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찬솔 2021. 3. 8. 05:04

불의에 저항한 서부 경남인의 정신 깃든 하동 고성산성

 

하동에 있지만 진주 쪽에서 보다 분명하게 보입니다. 하동 옥종면에 있는 고성산성이 그렇습니다. 지금은 행정구역으로 하동군에 속하지만 1906년 당시 진주군이었던 옥종면이 하동군에 분속 되어 현재에 이릅니다. 남강으로 흘러가는 지리산 덕천강이 진주 수곡면을 에둘러 흘러가는 너머에 고성산성이 있습니다.

 

1894년 전라도에서 농민군의 봉기가 시작되자, 같은 해 7월 하동을 비롯한 진주지역 농민들도 봉기에 나섰습니다. 농민군은 한때 진주성을 함락하기도 했지만 일본군의 반격으로 물러나 고성산성을 중심으로 항거했습니다.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동학 농민군 5000명은 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 1개 중대와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지만, 패했습니다. 이 전투에서 농민군 186명이 전사했습니다. 불의에 항거한 서부 경남인의 정신이 깃든 역사 현장입니다.

 

진주 수곡면 창촌리 진주농민항쟁탑이 있는 곳에서 덕천강을 건너면 하동 옥종면입니다. 옥종 딸기로 유명한 북방리로 향하다 고성산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고성산성으로 향하는 길가에는 <126주년 고성산 동학 혁명군 위령식>을 알리는 걸개가 걸려 있습니다. 1975년부터 해마다 111111시에 하동고성산 동학혁명군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립니다.

 

시멘트 포장길은 차 하나 올라갈 정도입니다. 초입부터 가파릅니다.

승용차로 5분 정도 천천히 올라가면 하늘 향해 우뚝 솟은 탑이 나옵니다. 어둠을 몰아내는 횃불 모양의 동학혁명군 위령탑입니다.

 

오는 이가 반가웠는지 탑 위에 앉은 까마귀가 반갑게 까악까악 소리쳐 반겨줍니다. 단에 올라 높이 70m 위령탑과 마주합니다.

불의에 항거한 조선 민중의 넋이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에서 내려다봅니다. 내 마음이 하나 되듯 열 손가락을 모아 허리를 굽혔습니다.

 

단을 물러나 탑 오른편을 둘러봅니다. 이곳은 민족의 얼이 깃든 곳이며 민족의 한이 서린 곳이다~”으로 시작하는 건립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탑은 동학 혁명 100주년을 맞아 2014년 건립되었는데 길쭉하게 혼자 서 있는 탑을 뒤쪽에서 허리춤까지 두툼하게 받치는 형상입니다.

 

탑을 돌아 푹신한 소나무 갈비를 밟으며 산속으로 향했습니다.

100m가량 들어가자 고성산성(古城山城) 흔적이 나옵니다. 산성의 축조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조선 후기까지 산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고성산 8~9부 능선 곳곳에 자연 암벽과 연결해 축조한 옛 성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돌무더기가 예사로 보이지 않습니다. 산 정상 부근에는 농민전쟁 당시 농민군 지휘자들이 회의 때 사용한 의자와 탁자 잔해로 보이는 것들이 남아 있습니다.

 

부패한 조선 정권과 일본의 침략에 저항했던 역사 현장에서 피 흘렸던 민중들의 넋인 양 바람마저 달곰하게 얼굴을 만지며 지납니다.

 

고성산성의 흔적을 살핀 뒤 다시금 위령탑으로 걸음을 돌렸습니다.

탑 왼편에 새겨진 위령탑 문을 천천히 읽습니다.

 

“~비록 왜군의 침략으로 혁명군의 항전은 멈추었으나 반침략 민족자주와 자립을 위한 동학혁명 정신은 기미 3.1 독립운동 정신으로 승화되어 8.15 광복을 맞게 된 것이다.~”

 

비록 천도교 신자는 아니지만, 우리 겨레의 가슴 속에는 불의에 항거하며 활활 타올랐던 민중의 힘을 느낍니다. 불의에 항거하며 정도를 걸어왔던 그들의 넋이 바람결에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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