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3. 10. 13:38

느리면 어때? 하동 섬등갤러리 골목길

 

2월에서 3월로 가는 길목입니다. 봄을 맞으며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러 떠나기 좋은 때입니다.

씨줄과 낱줄로 이어진 골목길이 갤러리로 변한 곳이 있습니다.

하동 악양면 하둔마을 섬등갤러리 골목길이 그렇습니다.

소담한 삶의 이야기가 묻어나는 섬등갤러리 골목길로 봄나들이를 떠났습니다.

 

드라마 <토지> 세트장을 지나 지리산 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하덕마을이 나옵니다. “이곳은 골목길 갤러리입니다라는 이정표가 벌써 마음 푸근하게 반깁니다.

 

작은 도랑을 지납니다. 벌써 속계(俗界)를 벗어나 선계(仙界)로 들어서는 기분입니다. 골목에 접어드는 입구에 <비치다>가 먼저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2018 마을 미술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평사리 들녘 가장자리에 있는 동정호의 고요한 물결이 주위 모든 풍경을 비추어 담고 있었다~”는 말처럼 유리창에는 평사리는 물론이고 우리 일상이 비쳐 보입니다.

본격적으로 골목에 접어들자 차꽃들이 환하게 반기듯 그려진 벽화가 반깁니다. 마치 꽃길만 걸으라는 듯.

 

휘영청 밝은 달이 뜬 아래 긴 의자 있습니다. 옆으로는 매화를 꽂은 찻사발이 보입니다. 물론 벽화입니다만 덕분에 하동 녹차를 마시는 기분입니다.

 

시멘트 담장 위에 농악을 울리는 녹슨 철 조형물이 잠시 빛바랜 추억 속으로 이끕니다.

골목 곳곳에 볼거리가 걸음을 세우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합니다.

 

도심과 달리 여기 골목은 햇살이 드리워 명랑합니다. 덩달아 걷는 동안 기분 좋은 땀을 가볍게 흘립니다.

 

저만치 산수유꽃이 샛노랗게 피었습니다. 덕분에 삶의 에너지를 한가득 채웁니다.

 

샛노란 산수유꽃을 지나자 < 느리면 어때?>라고 적힌 조형물이 걸음을 다시금 멈추게 합니다. 빨리 빨리에 익숙해 우리 주위를 돌아볼 겨를도 가지지 못했다 싶습니다.

 

분홍빛 돼지가 노란 꽃 앞에서 냄새를 맡는 조형물 따라 봄 내음이 밀려옵니다. 골목은 우리 이웃들의 소담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골목은 그 자체로 갤러리입니다. 골목이 속삭이는 마을 이야기에 걸음과 마음은 가볍습니다.

“~/참으로 / 2월에서 /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는 박목월 시인의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처럼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질 것만 같습니다.

 

어느 날 문득 가슴이 답답할 때면 하동 섬등갤러리 골목으로 떠난다면 오랜 친구처럼 맑고 반가운 얼굴로 당신을 맞이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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