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4. 12. 16:06

<사천문화재단> 고려 현종의 흔적을 찾아 사천 능화마을

봄이 농익어갑니다. 봄이 익어가는 요즘인데도 벌써 여름 지나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오는 1028일부터 31일까지 사천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고려 현종대왕 축제>가 기다려지기 때문입니다. 아쉬움은 고려 현종대왕의 흔적이 남아 있는 능화마을을 찾아 달랬습니다.

능화마을에 부자 상봉길은 물론이고 아담한 능화마을숲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천읍을 지나 고성으로 가다 잠시 벗어났습니다. 구룡저수지 위쪽에 자리한 아늑한 들녘에 바람결 따라 장단 맞추는 보리밭이 정겹습니다. 사남면 우천리 능화마을입니다.

 

능화마을의 청량한 공기가 도회지의 묵은 공기를 쫓아냅니다. 고향의 아늑한 냄새가 코끝으로 밀려옵니다.

 

입구에는 능화마을의 유래를 일러주는 안내판이 찾는 이를 먼저 반깁니다. 조선 시대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안종(현종의 아버지)의 능지가 있는 산봉우리를 능화봉이라 기록했습니다. 능묘가 있었던 일대 전체 골짜기를 능골이라 부르고 능화봉 꽃밭등에 고려 안종의 능묘가 있었던 마을이라 능화(陵花)마을이라 전해옵니다.

 

보리밭 너머로 제왕의 고향이라는 뜻인 풍패지향(豐沛之鄕)이라는 선명한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왕의 고향으로 가는 길은 낯선 듯 평화롭습니다.

 

고자정, 고자실, 배방사지 등의 이정표가 천 년 전 역사 속으로 더욱더 성큼성큼 우리를 이끕니다.

 

마을에 들어서자 예사롭지 않은 벽화들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빛바랜 벽화지만 천년이 넘는 시간 속으로 여행 떠나기에는 충분합니다.

 

벽화들은 바로 이곳이 천 년이 넘은 시간을 거슬러 가면 고려 8대 임금인 현종(顯宗,10091031)의 숨은 역사가 깃들었음을 들려줍니다. 현종의 아버지 안종(왕욱)은 당시 사수현으로 불리던 사천으로 유배를 왔습니다. 귀룡동이었던 능화마을에서 유배 생활을 했습니다.

 

아버지를 찾는 어린 아들 헌종 왕순은 아버지 인근 배방사에 와서 생활하던 중 아버지의 유언대로 능화마을에 안장한 뒤 왕위에 올라 아버지 왕욱을 안종으로 추존하고 재위 8(1017)에 능묘를 개경으로 이장했습니다.

 

당시의 모습이 골목길에 그림책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씨줄과 낱줄이 이어지듯 골목과 골목이 이어진 곳에는 부자의 애틋한 정을 느끼게 하는 그림이 걸음을 붙잡습니다.

 

골목이 끝나고 다시금 들이 나옵니다. 개울을 따라 걸음을 옮기면 아늑한 숲이 나옵니다. 능화마을숲입니다. 마치 숨겨둔 비밀의 정원처럼 아늑합니다.

 

마치 깊은 산속에라도 온 양 숲속은 싱그러운 기운이 넘실거립니다. 일상의 묵은 찌꺼기를 모두 씻어버립니다.

 

개울에 알알이 박힌 햇살이 보석처럼 빛납니다. 오가는 바람이 전하는 인사 덕분에 상쾌합니다.

숲 한쪽에는 해설이 있는 능화마을, 이야기 야외전의 흔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81일부터 1231일까지 열린 이야기 전시물들이 이곳에 깃든 고려 현종대왕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마을이 품은 속살을 들려줍니다.

 

고려 현종 대왕의 흔적을 찾아 떠난 길에서 일상으로 다시금 돌아올 위로를 받습니다. 가을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2021 고려 현종대왕 축제
일시 : 20211028()~ 31()
장소 : 사천시청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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