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해찬솔 2021. 5. 3. 05:50

 

진주의 진산(鎭山)인 비봉산 너머에 무릉도원이 있습니다.

봉원중학교 뒤편에서 집현면으로 빠지는 사촌리가 요즘 무릉도원입니다.

 

포장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가면 일상에 찌든 근심과 묵은내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중국 시인 도연명이 쓴 <도화원기(桃花源記)>처럼 어부가 복사꽃 피는 무릉도원을 찾듯 사촌리로 가는 길은 신선이 되어 가는 길입니다. 서양인들의 이상향이 <유토피아>라면 동양인에게는 <무릉도원>이 이상향입니다.

 

집현면 사촌리 삼거리에 이르면 <진주배 시배지>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표지석 주위로 온통 진분홍빛입니다.

 

아직은 봄기운을 품은 벚꽃이며 복사꽃들이 마음을 분홍분홍 만들어줍니다.

 

배밭이 많아 하얀 이화(梨花)가 아름답지만, 지금은 복숭아꽃이 더 설레게 다가옵니다. 복숭아는 여성 성기를 연상 시켜 다산과 생명력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더구나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천상의 복숭아를 먹다 벌 받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비록 지금은 복숭아를 먹을 수 없지만 복숭아 꽃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복숭아꽃412일의 탄생화입니다. ‘사랑의 노예라는 꽃말을 가진 복사꽃은 보는 동안 두 눈 가득 꾹꾹 눌러 담게 합니다. 사랑으로 마음에 평화가 깃듭니다.

 

복숭아꽃에 빼긴 마음은 다시금 허리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면 봄까치꽃이며 광대나물꽃들이 알은체를 하며 반깁니다.

 

샛노란 유채꽃 무리가 우리 마음도 노랗게 물들입니다.

 

병아리 떼 종종걸음치듯 개나리가 연달아 피어 바람결에 장단을 맞춥니다.

 

여기 진주의 숨은 무릉도원을 벗어나 다시 속세로 들어갑니다. 지나온 길에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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