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해찬솔 2021. 5. 4. 06:00

깊고 깊은 봄에는 진주 강주연못

 

 

사람들과 거리 두기가 일상화된 요즘입니다.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답답한 공간을 벗어나 봄이 주는 특별한 선물 같은 봄기운을 맘껏 느낄 수 있는 곳이 진주 강주연못입니다.

 

강주연못을 떠올려도 설렙니다. 경상국립대학교 정문을 지나 사천 쪽으로 향하다 경계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아름다운 연못을 둘러싼 숲이 나옵니다.

 

동쪽 강주연못 데크 산책로는 오는 57일까지 공사 중입니다. 동쪽 데크 산책로를 거닐지 못한 아쉬움은 주위 아늑한 풍광이 잊게 합니다.

 

한눈에도 넉넉하게 들어오는 강주연못은 아담합니다. 흙길을 따라 신발 너머로 부드러움이 전해옵니다.

 

벚나무들이 떨군 꽃잎들이 흙길에 알알이 박혔습니다. 덕분에 꽃길을 걷는 양 기분이 상쾌합니다.

그러다 잠시 고개를 들자 무수한 벚꽃 사이로 고운 햇살이 비집고 들어와 인사를 건넵니다.

 

꽃들이 지난 자리에 초록 잎이 돋아납니다. 아직 봄소식을 전하려는 듯 가지 사이로 하얀 꽃을 팝콘처럼 터뜨린 벚꽃이 귀엽습니다. 고소한 내음이 나는 듯합니다.

 

연못은 온통 갈빛입니다. 연꽃이며 연잎을 떨군 연못은 형이상의 구상화 같은 풍광을 선물합니다.

연못을 에워싼 나무들이 갈빛을 초록빛으로 차츰 뒤덮고 있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아늑하고 평화롭습니다. 덩달아 마음도 긴장의 끈이 절로 풀리고 넉넉해집니다.

 

서쪽 데크 산책로를 걷습니다. 물 위를 걷는 듯 발걸음이 더욱더 가벼워집니다. 일상 속에 찌든 몸과 마음이 샤워한 듯 개운합니다.

 

사진 찍기 좋은 장소에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걸음을 붙잡습니다. “두근거림을 말할까?”라는 <고백의자>는 연인들의 사랑 속삭임이 묻어나는 듯 정겹습니다.

 

꽃이 진다고 슬퍼하지마, 곧 다시 필 테니...”

글귀 하나하나에 보약 한 첩을 지어 먹은 듯 기운이 샘솟습니다. 아름드리나무를 만났습니다.

 

연둣빛으로 단장한 아름드리나무를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마음도 연둣빛으로 물들입니다.

 

아름드리나무 앞 지압보도를 건너자 깊은 산중에라도 온 듯한 숲속이 우리를 이끕니다. 숲속에서 맑은 기운을 한가득 채웁니다.

 

숲에서 숨을 고릅니다. 봄바람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는 유채꽃들이 샛노랗게 장단을 맞춥니다.

 

텅 빈 들녘에는 연둣빛 나무가 곧 분주할 농사철을 앞두고 망을 보는 듯 지키고 서 있습니다.

 

촛불처럼 하늘 향해 우뚝 솟은 나뭇잎들이 싱그럽습니다. 겨우내 새 생명을 품고 생명을 세상에 드러낸 나무가 자랑하듯 나뭇잎들은 하늘로 봉긋봉긋 솟았습니다.

 

연못에 비친 나무가 수채화처럼 화사합니다. 화사한 기분이 일상 속 묵은 찌꺼기를 뒤덮어버립니다.

 

푸릇푸릇한 녹색 기운 너머로 널따란 평상에 앉자 봄볕이 쏟아집니다. 햇살 샤워를 합니다.

 

중간중간 쉼터가 있습니다.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쉬어가며 걷기에 좋습니다.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봄 햇살이 들고납니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근육질의 나무줄기를 자랑합니다. 나무 곁에 앉습니다. 덩달아 솟구치는 힘을 담습니다.

 

<고려조 강주(康州) 진영(鎭營) 유지(遺阯)> 표지석이 이곳의 오랜 역사를 말없이 전해주는 기분입니다.

 

정자에 앉습니다. 오가는 바람이 달곰합니다.

 

이팝나무의 민낯 사이로 바람이 머물다갑니다. 봄이 농익어가면 하얀 꽃들로 뒤범벅이 될 그 날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듯합니다.

 

곳곳에 놓인 포토존은 걸음을 붙잡고 덩달아 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못하게 합니다. 한달음에 이렇게 깊은 숲속 같은 강주연못을 찾아 풍경을 보는 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강주연못은 봄기운을 가득 머금고 우리를 기다립니다. 강주연못이 전하는 특별한 선물을 만끽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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