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5. 15. 06:06

1,000년 전 고려 민중의 바람에 덧붙이다 – 하동 청룡리 석불좌상

 

불교 신자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니 그냥저냥 부처님을 뵙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더구나 우리 이웃 같은 친근한 부처님을 뵙기 위해 하동 옥종면 청룡리 석불좌상을 찾았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입니다. 3일과 8일에 장이 서는 옥종장을 맞아 옥종면 소재지가 사람들로 모처럼 북적입니다.

 

옥종공설시장을 지나 면사무소 쪽으로 향하다 멈췄습니다.

하늘에서 붉디붉은 빛이 쏟아져 내리기 때문입니다. 당단풍 나무가 벌써 가을 소식을 봄볕에 전합니다. 덩달아 몸과 마음에 이글거리는 열정을 담습니다.

 

면사무소 곁에 있는 옥종우체국 앞에 이르면 부처님을 모신 비각이 나옵니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245호인 하동 청룡리 석불좌상은 고려 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높이 107cm, 다리 너비 97cm의 석불 좌상으로 1954년 청룡리 마을 우마니 절터에서 발굴되었습니다.

 

부처의 머리카락은 간단하게 표현했고 목에는 세 줄의 삼도(三道)가 뚜렷해 민가에 세웠던 부처상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어깨가 넓고 통통한 체형의 부처님은 여느 우리 이웃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푸근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이웃들도 모두 불성을 가진 부처인지 모르겠습니다. 내 안의 부처를 깨닫지 못하고 아웅다웅하며 사는 듯합니다.

 

신자도 아니지만, 부처님 앞에 서니 괜스레 두 손은 하나가 되고 허리는 숙여집니다. 예를 올리며 속된 욕심을 바람 편에 올렸습니다.

 

부처님을 뵈고 나니 마음이 더욱더 넉넉해집니다. 부처님 뒤편에 자리한 <선비의 고장> 옥종면 사무소에 들어섰습니다.

 

한쪽에 놓인 정자며 그네 의자가 쉬어가라 유혹합니다. 오가는 바람이 묵은내를 날려버립니다.

 

몸과 마음이 개운합니다.

 

근처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냉커피 한잔을 마십니다. 세상의 번잡을 모두 잊은 평화만이 주위에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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