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해찬솔 2021. 5. 23. 05:43

나만의 비밀정원, 진주 용호정원

 

어디로 가도 좋을 때입니다. 멀리 떠나도 좋지만 자세히 보면 더욱 아름답고 소중한 공간이 한둘이 아닙니다. 더구나 오가는 찻길에서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진주 명석면 용호정원은 나만의 비밀정원 같은 아담한 연못입니다.

 

진주에서 산청으로 가는 국도변에 자리한 용호정원은 명석면 소재지를 지나자 마자 나오는 첫 마을 조비마을에 입구에 있습니다. 정원은 1922년 당시 거듭되는 재해로 많은 사람이 굶주리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박헌경(朴憲慶·1872~1937) 선생이 재산을 털어 만든 정원입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창포꽃들이 노랗게 반깁니다. 덩달아 마음도 싱그러워집니다. 용호정원은 중국 쓰촨성(四川省) 동쪽에 있는 무산(巫山) 수봉(秀奉)을 본떠 만든 공원으로 600여 평 규모의 원형 연못인 용호지(龍湖池)가 있습니다. 주위에 산봉우리를 닮은 12개 흙무더기가 나옵니다.

 

연못 한가운데에는 용호정(龍湖亭)이 그림의 한 폭인 양 서 있습니다. 그런 정자를 배경으로 시비(노리랑 가) 서 있습니다. 2008년 진주문화원에서 선생의 아드님인 청랑 박봉종 선생의 향토문화창달과 보전에 힘쓴 공을 기려 공이 노래했던 노루묵 언저리에 시비를 세웠습니다.

 

노리랑가(() / 청랑 박봉종

 

노리랑 노리랑/ 노라리오 / 노리목 고개로 넘어오소

용산사에서 / 종소리나고 /정화수천변에 너 기다린다

용호정지에 /원앙새 쌍쌍 / 실버들 휘날려 님 생각이오

같은 마음 열두 봉우리(如意十二峰) /바위틈 기슭 / 꽃들만 피어서 / 가슴만 섧소

노리랑 /노리랑 /노라리오 / 노리목 고개로 넘어오소.’

 

노리랑가는 민족의 고난과 함께 했던 대표적인 노래, 아리랑 곡조에 겨레의 애환을 담은 노래 시입니다. 노리랑가는 일제 강점기 나라 없는 설움과 고향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용호정원 가는 길에는 송덕비가 7개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선생의 선행을 잊지 않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한 공덕비들입니다.

 

아담한 정원을 한 바퀴 돌면 몸과 마음에 평온이 밀려옵니다. 벤치에 앉아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나만의 비밀정원에서 마시는 양 달곰합니다.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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