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6. 14. 19:30

제왕의 고향(풍패지향) 고려 현종의 흔적을 찾아⓶ – 사천 학촌마을(고자실)

 

제왕의 고향이라는 뜻인 풍패지향(豐沛之鄕)은 우리나라에 두 곳 있습니다. 전라북도 전주와 경상남도 사천입니다. 전주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선조의 고향이라지만 사천은 고려와 어떤 인연이 있어 풍패지향일까요? 풍패지향의 고장, 사천은 고려 8대 현종(顯宗, 10091031)이 어릴 적 생활했던 곳입니다. 고려 현종의 흔적을 찾아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이 사천 정동면 학촌마을(고자실)입니다.

 

사천읍을 지나고 정동면 소재지를 지나 고성군 쪽으로 가다 사천강을 건너면 학촌마을이 나옵니다.

다리를 건너자 왼편으로 마을 표지석과 함께 고려 8대 현종 부자 상봉길 안내판이 반깁니다.

 

이곳에서는 능화마을이 4.7km이고 마을로 가는 고개에 있는 고자정이 2.2km 거리에 있습니다. 마을은 고려 현종이 머물렀던 배방사와 현종의 아버지 안종(왕욱)이 귀양 와 머물렀던 능화마을이 중간입니다.

 

큰금계국들이 노랗게 피어 있는 사천강을 먼저 걸었습니다. 강바람이 시원하게 뺨을 어루만지며 지납니다.

 

마을로 성큼성큼 들어가자 입구에 아름드리나무들이 먼저 싱그러운 기운을 선물합니다.

아름드리나무 곁을 지나자 마을창고를 개조한 공방이 나옵니다. 공방에 그려진 벽화가 부자 상봉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헤어지기 싫어 우는 듯한 아이의 안은 부자의 그림이 애잔합니다.

 

본격적으로 마을로 들어가자 걸음과 눈길을 붙잡는 벽화들이 있습니다. 부자 상봉길에 얽힌 이야기 못지않게 한편의 멋들어진 벽화들이 가는 걸음을 불러세우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안고 허공을 가르는 듯한 부자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굳이 고려 임금이라는 테두리가 아니더라도 부자지간의 흥겨운 장면은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어릴 적은 물론이고 부모 된 지금의 처지에서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작디작은 꽃뱀 새끼가 난간에 올랐고나 / 온몸은 비단 같고 반점은 아름답네 / 이 작은 꽃뱀도 숲에만 살 것이라 말하지 말라 / 때가 오면 하루에 용이 되어 하늘에 오를 것을⸱⸱⸱

 

고려 현종이 배방사에 거주하던 어린 시절에 지었다는 시 한 편이 담벼락에 씌어있습니다. 5~6세 어린아이가 쓴 시라고는 믿기지 않습니다.

 

아무튼 마을을 가로질러 강으로 흘러가는 개울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마을 회관 앞에는 흙먼지 털이기 옆으로 부자 상봉길 안내판이 있습니다. 다시금 당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마을 회관을 지나자 작은 정자가 나옵니다.

정자 주위로 야외용 헬스 기구가 놓여 있고 숨을 고르기 좋은 못이 있습니다.

 

연어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듯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1000년 전 그 당시로 향합니다. 골목에 그려진 당시의 그림들이 우리를 고려로 시간 이동을 시켜줍니다.

 

마을 골목을 지나 산자락이 나오면 시멘트 임도가 나옵니다.

차 하나 지날 수 있는 임도를 따라 고개를 넘으면 능화마을이 나옵니다. 승용차로 쉽게 넘나들 수 있는 길이지만 당시에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기며 매일 매일 아들과 헤어져 귀양지로 향했던 아버지의 안타까움이 밀려오는 기분입니다.

 

여기 학촌마을(고자실)에는 안타까운 부자의 이야기가 시간을 거슬러 머물고 있습니다.

시간여행은 물론이고 부자지간의 애틋한 정을 찾아 떠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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