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6. 23. 06:23

상상의 나래를 펼쳐 시간 여행을 떠나는 김해 수로왕비릉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공간 이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더더욱 여행의 의미를 되뇌이게 하는 요즘이기도 합니다.

여행이 단순히 기분 전환은 아닙니다. 여행은 익숙했던 우리의 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하루를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도심 속 보석처럼 빛나는,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이 함께하는 김해 수로왕비릉을 찾았습니다.

더구나 책 한 권<이야기로 떠나는 가야역사 기행(지식산업사)>도 더불어 떠났습니다.

 

수로왕비릉으로 가는 길은 여럿 있습니다. 김해 도심에 있어 찾기 어렵지도 않습니다. 국립김해박물관 뒤편 구지봉으로 해서 길을 찾았습니다. 가야사 첫 장을 여는 김해 김씨(허씨) 시조, 김수로왕의 탄강(誕降) 설화가 깃든 구지봉의 넉넉한 숲이 주는 위안이 좋습니다.

 

구지봉에서 허왕후릉으로 가는 길은 구름다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 강제 점령기에 거북이 목에 해당하는 자리에 부산과 마산을 잇는 국도를 만들면서 잘라놓은 지맥을 이어 붙인 것입니다.

 

허왕후릉에는 가락국수로왕비(駕洛國首露王妃) 보주태후 허씨릉(普州太后許氏陵이라는 비석이 서 있습니다.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의 비인 허황옥(許黃玉,?~188)은 시호가 보주태후(普州太后)입니다. 김해 김씨(金海金氏)김해허씨(金海許氏)의 시조모입니다.

 

허황옥은 삼국유사<가락국기(駕洛國記)>에 따르면 본래 인도의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였다고 합니다. 부왕(父王)과 왕후가 꿈에 나타난 상제(上帝)의 명을 받아 가락국 수로왕의 배필이 되었다고 합니다. 공주 일행이 인도를 떠나 머나먼 김해 남쪽 바다에 이르러자 수로왕은 유천간(留天干) 등 많은 신하들을 보내어 맞이하여 왕후로 삼았다 합니다.

 

<이야기로 떠나는 가야역사 기행(지식산업사)>은 허왕후릉과 김수로왕릉이 떨어져 있는 이유를 원래 독자적인 출신과 조상에 대한 제사를 가지고 있던 왕비족으로 수로왕의 왕족과 일단 구별되는 정치집단의 성격을 띤다.”라고 합니다.

건국 신화에 공통으로 나오는 혼인 이야기는 성격이 다른 두 집단의 통합이, 가락국 성다립이라는 역사로 나오면서 통합의 주체는 신랑으로, 통합의 대상은 신부로 표현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정치적 결합이 고대 건국 신화로 표현되었다고 합니다.

 

왕릉 앞에 있는 파사석탑은 허왕후가 가락국에 시집올 때 거친 바람과 파도를 가라앉히기 위해 배에 싣고 왔다고 합니다. 허왕후가 인도 아유타국에서 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한 허황후의 도래(到來)와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허왕후가 가져왔다는 수많은 보물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남쪽 바닷길을 거쳐 가야 지역에 선진문물의 한 갈래에 대한 전설로 해석합니다.

 

파사석탑 옆으로 허왕후가 왔다는 인도 지역 시장이 기념으로 심은 향나무들이 호위무사처럼 서 있습니다. 허왕후가 인도에서 왔다는 명확한 증거들은 없습니다. 후대 사람들은 아직 그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분수대에는 물고기 1쌍이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신령스러운 물고리라 해서 신어상이라 불립니다.

 

왕릉은 옛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혀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대화가 끊임없이 이뤄지는 공간입니다.

책과 함께한 까닭에 역사 현장에서 읽는 옛이야기는 기존 틀에 매였던 굳은 근육의 긴장을 풀게 합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 당시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즐거운 경험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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