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7. 14. 05:26

지친 마음에 시원한 숨결을 불어주는 사천 초양도 휴게소

 

바다로 가는 길은 항상 반갑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창선-삼천포대교 연륙교를 따라가는 바닷길은 그래서 늘 설레고 즐겁습니다.

오고 가는 이들이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에 숨은 보석 같은 명소가 있습니다. 사천 초양도가 그렇습니다.

 

대교가 만들어지면서 이제는 더 이상 섬은 아닙니다. 삼천포항에서 삼천포-창선대교를 타고 건너는 첫 번째 다리가 초양도입니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초양도 정류장도 있고 곧 있으면 문을 여는 아라마루 아쿠아리움도 초양도에 있습니다. 모두가 명승지에 쏠려 있을 때 이곳에는 지친 마음에 시원한 숨결을 불어주는 넉넉한 풍경이 깃들어 있습니다.

 

면적 0.074km, 섬 둘레 1.2km, 산 높이 30m 정도인 초양도(草養島)’라는 이름은 삼천진이 있을 때 군마의 풀을 길렀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져 옵니다. 작은 섬이지만 주위 풍광은 넉넉합니다.

 

찾은 날은 장맛비가 퍼붓다 멈추기를 여러 번 했습니다. 초양도 휴게소 내 편의점에서 가져온 커피 한 잔을 차 안에서 마시자 차 안은 어느새 카페가 됩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가늘어질 무렵 차를 벗어나 휴게소를 물고기처럼 여유롭게 다녔습니다.

 

먼저 포토존이 눈에 띕니다. 사각의 틀은 그대로가 산수화 같은 풍경을 담아냅니다.

 

그네 의자 곁으로 향했습니다. 바람 한 점이 살포시 밀려와 그네를 당깁니다. 그네는 바람 한 점에 잠시 몸을 맡깁니다. 둥실둥실 바람 따라 하늘을 나는 기분입니다.

 

왼쪽부터 삼천포화력발전소, 코섬, 씨앗섬, 추도, 신수도, 장구섬, 아두섬, 솔섬, 학섬, 창선도가 차례로 다가와 먼발치에서 인사를 하고 갑니다.

 

병풍을 두른 듯한 풍광 곁으로 다가서자 저만치 정자가 발길을 이끕니다.

근데 정자에 <판문각>이라는 편액이 붙어 있습니다. 군사분계선이 관통하는 중립국감독위원회를 사이에 두고 우리 측 자유의 집과 마주 보고 있는 북한 건물이 여기로 공간이동이라도 한 걸까 하는 궁금증은 정자로 더욱더 다가 가게 합니다.

 

정자에는 멋진 글씨를 새긴 서각 작품들이 여럿 걸려 있습니다.

피죽이 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연탄이 달구어지면 얼마나 뜨거운 줄 아느냐 너는 연탄만큼 뜨거워진 일 있느냐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부제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떠오르게 합니다. 옆으로는 이 지역 출신 박재삼 시인의 까치밥 사랑싯구가 덩달아 있습니다. 마치 이곳 정자는 시인들의 쉼터요, 시를 읊는 공간인양 아름답습니다.

 

정자 옆으로 입체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분홍빛 상쾡이가 해맑은 얼굴로 발아래에서 웃습니다. 덩달아 마음도 맑아집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초양도 탐방지원센터 옆 2층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마치 천국으로 가는 계단인 양 한쪽에는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아직은 단장을 덜 마쳤는지 게단을 밟고 올라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들이 달래줍니다. 늑도며 학섬, 솔섬 등이 알알이 박힌 보석처럼 빛나는 섬들이 두 눈에 꾹꾹 눌러 담겨옵니다.

 

일상에 지친 눅눅한 마음을 초양도 휴게소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시원한 숨결로 어루만져줍니다. 덕분에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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