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7. 23. 06:30

김해의 동피랑, 찬새내골 벽화 골목

 

주위 산과 들은 이제 녹색으로 통일 되어 가는 요즘입니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도는 일상을 벗어던지고 싶었습니다. 삶에 지친 나를 위로하는, 오롯이 나를 위해 통영의 동피랑 벽화 골목 같은 김해 진영읍 서부골 찬새내골을 찾았습니다.

 

금병산(해발 272) 근처에 다다르자 산줄기 위에 마을이 올망졸망 걸터앉은 형세로 반깁니다.

 

마을 골목에 들어서는 입구에는 <서구2 찬새내골 행복마을>이라는 마을 안내판이 먼저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옆으로는 빛바랜 추억 속의 사진처럼 추억 속으로우리를 이끌 TV 드라마 장면들이 먼저 딱딱하게 굳은 긴장의 끈을 풉니다.

 

높다란 담벼락에 새알 3개가 놓인 둥지가 있습니다. 둥지에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종이학이 걸쳐 있습니다.

벽화를 따라 골목으로 걸음을 옮기자 본격적으로 바닥에는 <찬새내골>로 가는 길 안내가 나옵니다. 마치 미로 같은 골목길에서 길이라도 잃을까 싶어 바닥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길라잡이를 합니다.

 

바닥의 물줄기를 따라 성큼성큼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 서부골마을이라는 빛바랜 타일로 붙인 이정표와 꽃 타일이 오는 이들을 반깁니다. 이 마을은 1920년대까지 서당이 있어 서재골로도 불렸다고 합니다.

 

대문 앞에는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이름과 함께 간단하게 살아온 이력이 몇 마디의 글로 적혀 있습니다. 삶의 이력을 살펴보고 본격적으로 골목을 걸어가는데 쉽게 걸음을 옮길 수 없습니다. 또 다른 벽화가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흑백사진 속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그린 벽화에는 하얀 목련이 피었습니다.

 

벽화에서 걸음을 떼자 이번에는 숨바꼭질하는 벽화에서 멈춥니다. 덩달아 어릴 적으로 돌아갑니다. 숨바꼭질하던 그 당시로 돌아갑니다. 물줄기를 따라 연어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 시간여행을 하는 우리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페튜니아 활짝 핀 여느 집 담장 아래를 지나자 덩달아 마음도 진한 보랏빛으로 물듭니다.

 

맞은 편에는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있습니다. 당시를 재현한 건물이 사진 촬영하기 좋습니다.

 

포토존 앞에는 더욱 좁다란 골목이 있습니다. 담벼락에는 돌들이 옹기종기 아름다운 색을 품고 박혀 있습니다.

 

어느새 참새미 앞에 이릅니다. 지금은 이용하는 이가 없지만 상수도가 없던 시절에는 한 시간에 6동이가 나올 정도로 수량이 풍부한 읍민의 식수원이었다고 합니다.

 

앞에는 우표 사랑방이라는 문패를 단 <찬새내골 우표전시관>이 나옵니다. 진해에 살던 우표 수집가가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만든 전시관입니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에 문을 닫는(하절기) 전시관에서 희귀 우표 수천 점을 만날 수 있는데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문의 전화 010-3556-4323)

 

우표 전시관을 지나자 꽃밭이 나옵니다.

꽃밭 주위로 사슴과 단감의 벽화가 그려져 순간 자연 속에 머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꽃밭 앞에는 우물가에서 빨래하는 아낙의 조형물이 나옵니다.

동네 아낙들의 사랑방 구실 했던 빨래터를 지나자 낚시대를 드리운 그림자 형상의 벽화가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물고기를 잡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낚습니다.

 

올라온 길을 돌아봅니다. 좁다란 골목을 따라 내려가면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다. 갑갑한 일상도 여기서는 멈추고 상쾌해집니다.

 

산으로 본격적으로 등산할 수 있는 입구에 이르자 넓은 공터가 나오고 마을 나눔터가 있습니다. 한쪽에는 야외 헬스 기구가 놓여 있고 화장실을 갖춘 공터에는 마을 주민들이 노래자랑 등을 하는 진영공원이 있습니다.

금병산 자락 아래 맑은 물이 솟아나 / 우리의 자랑 되어 마을 이름이 되었네~”로 시작하는 <참 좋은 찬새내골> 노랫말이 적힌 담벼락을 따라 다시금 마을 골목 속으로 향합니다. 덩달아 걷는 걸음은 더욱더 가볍습니다.

이번에도 올라온 것처럼 물줄기가 길라잡이를 합니다. 물줄기를 따라 골목을 천천히 누비며 내려가는 골목 끝자락. 연꽃이 그려진 벽화 앞에서 다시금 지나온 골목을 돌아봅니다.

바쁜 삶을 잠시 멈추고 찬새내골 벽화 골목에서 위안받았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시간여행을 즐겁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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