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해찬솔 2021. 8. 24. 04:10

지친 몸과 마음, 진주문고에서 내려놓다

 

 

이글거리는 태양은 온 세상을 뜨겁게 달굽니다. 몸과 마음이 여름의 열기에 지쳐갑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해 휴가를 떠나기도 합니다. 진주 도심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을 곳은 많습니다. 이 중에서도 진주문고 본점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아파트들이 거인들처럼 둘러싼 진주 평거동에 자리한 진주문고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달곰한 쉼터입니다. 서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전해오는 공기가 다릅니다.

 

 

1층은 아이들의 책 세상입니다. 흔들 목마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책과 함께 먼 여행을 떠나기도 좋습니다.

 

 

전시실에는 <네팔 쐐기풀 마을 사진과 수공예품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네팔 히말라야의 산자락에 사는 쿨룽라이족이 사람들이 만든 수공예품들이 우리를 반깁니다. 덕분에 단비다 공정무역 이야기에 걸음을 늦추고 찬찬히 둘러봅니다.

 

 

나뭇가지를 잘라 만든 연필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하나를 샀습니다. 책상 위에 두면 히말라야의 산자락의 맑은 공기가 연필 너머로 전해질 듯합니다.

 

앙증스러운 고양이 얼굴을 담은 고양이 지갑은 덩달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게 만듭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서 걸음은 다시금 멈춥니다.

 

 

북아티스트 이미경 작가의 책 오브제 <겨울나무>가 봄을 품고 겨울을 견디는 나목으로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기 떄문입니다.

 

2층은 공부하는 학생들의 참고서 등이 한가득입니다.

 

 

숨 막힐 듯한 공간 한쪽에는 여서재가 있습니다. 사랑방처럼 진주문고에서 열리는 각종 강좌, 공연 등이 열리는 문화사랑방입니다.

 

여서재 입구 책장에는 책으로 위안받기 좋은 책 처방이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힘겨울 때 읽으면 좋은 책을 비롯해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은 책들이 마치 의사가 처방을 내려 약을 먹듯 우리 삶에 읽어보면 좋은 책들을 간단명료하게 권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종이 약국 서가>입니다.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실제 여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역사는 물론이고 각종 사회, 정치, 소설 등이 즐비하게 우리를 맞습니다.

 

 

3층 입구에는 북유럽이 우리를 유럽 여행으로 이끕니다. 발길은 책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진주와 인연을 맺은 글쓴이들의 책들이 한쪽에서 우리 고장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등대가 씌운 공간에 몸과 마음이 들어갑니다. 문학전집들이 벽돌처럼 빙 둘러 반깁니다. 덕분에 어릴 적 읽은 책 제목과도 만나고 세상을 떠나 여행하듯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걸음은 문득 풍금 앞에서 멈춥니다. 한쪽 가득 시들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처럼 진주문고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소중한 공간임을 느낍니다.

 

 

<슬픔만 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라는 시집을 펴낸 진주 출신 고 허수경 시인의 추모 공간도 한쪽에 있습니다.

 

 

진주문고 곳곳에는 책 읽기 좋은 의자가 있습니다. 책들에 둘러싸여 맘껏 읽고 싶은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는 이런 공간에서 가장 평온한 얼굴로 평화롭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세상 어느 곳보다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3권을 구입했습니다. 서점 한쪽에 자리한 커피숍 <진주 커피>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습니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코로나19, 뜨거운 여름 열기에 몸과 마음이 메말라간다면 진주문고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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