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1. 9. 16. 09:49

 

일상에 파묻혀 때로는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이름만 떠올려도 싱그러운 곳이 있습니다. 하동 야생차박물관이 그렇습니다.

야생차박물관은 박물관 본연의 전시 관람보다 어쩌면 잿밥처럼 더 달곰한 풍경을 품었습니다. 찾은 이를 넉넉하게 반깁니다.

 

화개면에 들어서자 공기부터 다릅니다. 더구나 쌍계사 입구 근처에 자리한 하동야생차박물관을 찾아가는 길은 상큼한 화개 벚꽃 십 리 길입니다. 벚꽃은 지고 없지만 무성한 잎들은 초록 터널을 이뤄 오가는 이들에게 깊은 산 중 숲속에 이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화개장터에서 5.5km 정도에 이르면 화개천을 가로지른 쌍계2교가 나옵니다. 다리 건너 오른쪽에 박물관입니다. 쌍계2교 앞에서 잠시 시동을 멈췄습니다.

주위의 아늑한 풍경에 숨을 고릅니다. 문화생태탐방로가 지나는 길답게 주위는 아늑하다 못해 넉넉합니다.

 

다리 위에는 2022 하동 세계 차 엑스포를 알리는 깃발들이 즐비하게 붙어 바람에 펄럭입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화개천은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소리를 경쾌하게 선물합니다.

 

다시금 박물관으로 향하자 차 한 잔을 아름다운 꽃으로 꾸민 토피어리 조형물이 눈길과 발길을 끕니다. 덕분에 벌써 녹차 한 잔의 여유를 느끼는 듯합니다.

 

천천히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계단에는 내년 차 엑스포를 소개하는 그림들이 계단에 그려져 다가올 그 날을 설레게 합니다.

찾은 날은 휴관입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인 거리 두기가 바뀌고 휴관이 결정되는데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이 휴관이라고 아쉬움은 남지 않습니다. 박물관 주위는 제사보다 더 달곰한 잿밥 같은 아늑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느리게 유유자적 주위를 걷습니다.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하동 녹차가 고려 임금에게 진상되는 과정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화단에서 걸음을 이끕니다. 하동 녹차의 명성을 다시금 일깨웁니다.

 

거대한 천막 곁에 <2022 하동 세계 차() 엑스포 개최를 응원합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엑스포 조직위 사무처 출범에 즈음해 걸린 듯합니다.

그러고 보니 주위는 내년 엑스포 준비를 위해 한창 바쁜 모습들입니다.

 

바쁜 모습 사이로 왕께 올린 차의 고향 어다동천(御茶洞天)이란 빗돌 곁으로 하동 녹차에 관한 고려 시대 시와 이야기가 새겨진 빗돌들이 잠시 시간을 거슬러 당시로 떠나게 합니다.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정자와 쉼터가 있습니다. 넉넉한 시간 부자답게 시간 사치를 누립니다.

빠름~빠름이 대세고 우리네 일상이지만 그 빡빡한 곳을 잠시 벗어났을 뿐인데도 마음은 더욱더 풍성해집니다.

 

차와 관련된 시가 새겨진 빗돌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시를 감상하노라면 절로 평온이 깃들고 평화롭습니다.

 

넉넉하게 화개천을 따라 걷습니다. 북적거림의 번잡함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나 자신을 온전히 돌아볼 느림의 공간입니다. 시간도 쉬어가는 풍경 속에 마음의 쉼표를 찍습니다.

<하동 세계 차() 엑스포>

하동세계엑스포 (hadong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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