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11. 11. 4. 06:30

 

100만송이 국화, 농기구를 품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푸른 빛을 내는 아름다운 구슬 모양의 별이다. 파란 유리구슬처럼 빛나는 우리 살고 있는 지구. 우리나라의 가을하늘은 더욱 푸른 까닭에 파란 지구별의 고갱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파란 가을 하늘은 바라보는 그 자체로 기분마저 상쾌하고 유쾌하게 만든다. 파란 가을하늘에 더해 노오란 국화가 향내와 함께 더해진다면 이보다 더한 풍경은 또 없을 것이다. 난,죽,매와 더불어 사군자라 일컫는 국화. 국화는 동양에서 관상용 식물 중 가장 오래된 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전국에서 원예식물로 재배하고 가을이면 여기저기에서 국화를 소재로 한 크고 작은 축제들이 열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화가 농기구를 품은 전시회는 경남 하동군 횡천면에서 열리는 제1회 하동 횡천강 국화전시회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순박한 소달구지를 표현한 작품 앞에서 아이들은 목동인양 소몰이에 나선다.

100만 송이 국화가 지리산 청학동에서 섬진강으로 흘러가는 1000m의 횡천강 둔치와 국도 2호선 도로에 관광객을 노오랗게 유혹하고 있다.

 

주행사장인 횡천강 둔치

‘100만송이 국화꽃을 당신에게 바칩니다’를 슬로건으로 한 국화전시회가 10월 22일부터 11월 6일까지 경남 하동군 횡천면 면소재지에서 무대행사와 각종 전시·관람 등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도회지의 큰 규모있는 국화 전시와 달리 이곳 국화 전시는 시골 학교 학예회처럼 소박하고 정겹다.

 

고래토피어리 분수대가 작은 횡천강을 마치 넓은 바다인양 넓힌다.

면소재지인 마을 입구 도로변부터 청명한 가을하늘과 어울린 국화가 첫날밤 새색시처럼 수줍은 듯 살포시 우리를 반긴다.

 

대륜,중륜,소륜 등 다양한 크기의 국화를 팔기도 한다.

 

주행사장인 강변 둔치에는 모형작·대국·석부작·분재류·다간작·쿠션맘 등 다양한 국화 작품이 신인 배우처럼 풋풋하면서 우리 어머니처럼 살갑게 우리를 반긴다.

 

정겨운 옛 농촌풍경에 국향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특히 각종 옛날 농기구들이 국화와 함께 둘러 가을걷이 끝난 넉넉한 들녘을 연상하게 한다. 부산 화명동에서 친구들과 왔다는 왕재순씨는 "노오란 국화향내와 함께 아름다운 가을정취를 물씬 느낀다."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아름다운 국화작품을 담기에 빠쁘다.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든 어린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는 느낌이다.

이밖에도 행사기간 관광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매듭공예 체험장, 가죽공예 체험장, 동양화 체험장, 감자·고구마 구워먹기 등의 각종 체험행사와 횡천강 하류에서는 붕어·꺽지·피리를 잡는 투망치기 체험장이 열린다고 하는데 내가 찾은 4일은 평일이고 축제의 끝자락인지 보지를 못했다.

 

귀여운 다람쥐가 책을 읽는 모습에 아이들도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영글어 가고 있다.

국화는 중국에서 기원전 1000여 년 전부터 연명 장수의 영초로 사랑받았다고 한다. 그처럼 오랫동안 재배해 오는 동안 많은 변종이 개발되어 꽃 지름이 18cm 이상인 대륜, 9cm 이상인 것을 중륜, 그 이하를 소륜으로 구별하고 있다. 꽃은 보통 가을에 피는데 봄에 피는 것을 춘국(春菊), 여름에 피는 것을 하국(夏菊, 겨울에 피는 것을 한국(寒菊)이라 한다.

 

횡천강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

화단에 심는 것보다 화분에 심는 경우가 많다. 꽃 말린 것을 베갯 속에 넣으면 두통에 효험이 있고, 이불솜에 넣으면 잠자리에서 그윽한 국화향내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작지만 소박하며 정겨운 풍경에 내내 마음이 싱그럽다.

 

중국전설에 800살까지 소년 같은 얼굴로 산 자동(慈童)이라는 사람이 있다. 자동의 장수의 비결을 국화로 담근 술, 연명주(延命酒)를 마시는 것이라 전하여 온다.

 

국화 전시도 아름답지만 자연그대로의 횡천강 주변 풍경에 세월을 낚는 강태공의 모습이 유유자적 그 자체다.

 

푸른 가을 하늘에 더해 마음마저 상쾌하고 유쾌한 축제가 어디 경남 하동에만 있을까. 전국 각지 농어촌에서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도시와 농어촌의 녹색정거장 웰촌(http://www.welchon.com/)에 들어가보면 다양한 전국 농어촌축제의 현장을 소개받을 수 있다.

 

자료참조 :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우리 꽃 백가지'(현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