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해찬솔 2012. 3. 25. 06:30

갓 입학해 이제 초등학생이 된 아이는 물론이고 새학급에, 새친구에, 새담임선생님에 학교를 연결고리로 한관계 맺은 모두에게 3월은 설레인다. 비단 아이들만 그렇지 않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 덩달아 학교 학부모가 되는 초보 초등학교 학부모도 있고 나름 산전수전을 겪는 베테랑 학부모도 3월은 긴장을 숨길 수 없다.

학교. 학생 때와 다른 학부모가 되어 학교로 오라는 통지서는 학부모에게 온갖 생각이 들게한다. 우리 가족에게도 학교설명회가 있다는 안내문이 아이들 편에 배달되었다.

3월23일 금요일, 오전에 바쁜 직장일 때문에 연가를 낼 수 없어 오후에만 사용하는 반차를 사용한 아내와 마침 그날이 휴무라 시간여유가 생긴 우리 부부는 학교설명회에 부부가 함께 참석했다. 초등학교 6학년 큰 애덕분에 학교설명회에 매년 개근하듯 참석했지만 그래도 설레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오후3시40분. 행사 시작 20분 전에 도착했지만 을씨년스러웠다. 마침 봄비는 추적추적내리고. 본 행사에 앞서 오후4시부터 부모들에게 외부초청 강사의 강좌가 열렸다. 경남 창원시 '좋은 벗 상담교육센터' 김홍숙 소장의 부모 교육이 있었다. 90여 분의 강좌 시간.

부모에게는 3가지 유형이 있단다. 먼저 자유를 주지 않고 한계만 주는 독재형. 둘째는 제한은 주어지지 않고 자유만 주어지는 허용형. 마지막으로 일정한 한계안의 자유를 주는 민주형. 강좌를 들으면서 뜨금하다. 나는 민주형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독재형에 가깝다. 우리가 추구하는 민주형 부모가 되기 위해서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건강한 부모만이 자녀를 도울 수 있다. 대물림! 어떤 것을 대물려 줄 것인지 전적으로 우리 부모에게 달렸다. 연습을 위해서는 대화의 기술도 익혀야했다. 2인1조가 되어 대화기술도 연습했다. 사실과 진실을 말하는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입 바른 사람보다 친절한 말로 관계에 도움이 되는 말을 하자고 강조한다.

 

 

아이의 말을 잘 듣고 대화하기 위해 관심을 가지는 자세로 김 소장은 4가지를 거론했다. 1. 상대방에게 상체를 꾸부린다.(존중의 표시) 2. 시선 접촉(눈높이) 3. 편안한 표정. 4. 잘 듣고 있다는 표시로 '음,그래'와 같은 언어 표현과 고개를 그떡이는 비언어적 표현이 중요하단다. 나와 아내는 강사의 말에 따라 4가지 요령을 가지고 상대와 대화하는 방법을 잠시 실습했다. 우리는 개그콘서트의 네가지 없은 네가지가 아니라 네가지 있는 부모가 되고가 연습했다.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에게 학교 이야기 등을 하지 않는 까닭은 자녀에게 "아차! 괜히 말했다"는 느낌을 가지지 않도록 첫마디에서 조심해라고 주의 받았다. 아이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려하지 말고 속상한 아이의 처지를 먼저 이해하고 "같은 편"이 될 수 있도록 말하자고 다짐했다.

 

 

90여 분의 강좌를 끝나고 오후 6시 본 행사가 시작될 즈음 강당에 학부모들로 붐볐다. "맞벌이 가정이 57%평일 늦은 시간에 학교설명회를 한다" 교장선생님의 학교경영관도 들었다. 교장선생님은 '부모는 평생의 선생님'이며'학부모라는 말이 배우는(學)부모'라고 모두가 노력해 우리 아이들을 잘 교육하자고 부탁했다.

드디어 학교설명회의 하이라이트 '담임과의 대화'시간을 위해 자녀들 교실로 향했다.우리는 세 아이가 있어 6학년인 큰애는 아내가, 2학년인 막내는 내가, 5학년인 둘째는 각각 대화를 끝내고 만나자 약속하며 부부도 나뉘었다.

 

 

우리 부모는 참으로 놀라운 능력이 있다. 그 많은 아이들 중에서 우리 아이를 찾아내는 능력과 자질이 있고 어떤 좋은 학생작품보다 우리 아이 작품이 더 눈에 먼저 들고 멋져보이는 능력이다. 교실 뒤면에 붙은 아이들 작품에 눈길을 뗄 수 없는 저 학부모처럼 나도 막내의 작품을 먼저 찾았다.

 

 

<곶감과 호랑이>를 읽고 쓰고 그린 독후그림이 제일 좋다. 부모되어 아이키우면서 제 눈에 안경이 비단 연애시절에만 통용되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책상이며 교실분위기를 살필 무렵 각각 한 명씩 선생님께 인사도 하며 자녀의 학교생활을  담임선생님과 이야기 나눴다. 나역시 막내의 학습부진을 먼저 이야기 하며 잘 살펴달라는 당부를 드렸다. 선생님께서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며 공부가 뭐라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자 한다고 말씀하신다. 덩치가 또래 비해 큰 막내의 역할을 주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연륜이 묻어나는 선생님의 말씀에 안도했다.

 

 

친손자와 왼손자를 보았다는 막내의 담임선생님. 승진을 포기하고 평교사를 고집하신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믿음이 간다. 교사도 인간인지라 실수도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의 학급 운영방침은 1. 건강 2. 친구와 사이좋게 놀자. 3. 책을 많이 읽자...

 

 

막내의 담임선생님과 대화를 끝내고 부랴부랴 둘쨰 교실로 향했다. 오후8시 가까운 시간. 교실에는 아직도 학부모가 남아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 중이었다. 대화의 화두는 '학교폭력'이었다. 이른바 우리 모두가 편견을 벗어버리고 사랑으로 대하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또한 학부모들끼리 정기적인 모임의 시간을 가져 자녀 교육에 관해 공유하자고도 했다.

 

오후9시가 지나 학교에서 보낸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오후 4시부터 5시간 넘도록 초등학교에서 보낸 시간.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자.  선생님을 만나는 것을 어려워하지 말자.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한다는 말처럼 자녀 교육에 관해서는 알려고 노력하면 학부모 노릇이 보일 것이다. 학부모 노릇을 잘한다면 우리아이들은 사랑으로 커가리라.

 

학교 설명회, 엄마만 보내지 말자.

아빠가 먼저 챙기자. 아이 핑계로 조퇴를 하자!!!

 

조퇴가 어려우면 연가를 사용하자...

 

아빠의 학교설명회 참석, 아이에게 이 보다 더 좋은 투자는 없다!!!

 

 

진짜 학교 가는 것 두려워 하지말아야 합니다.
특히 행사참석이 아니라 학부모와 자녀의 특성이나 병력, 성향등에 대한 담임과의 대화가 자주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행사 참석만이 아니라도 자주 찾아야겠지요.
교육이..참 어려움이...잘 보고가요
아이 키우기 어렵지만 또한 즐겁고 신나는 일이지요.
ㅎ 저는 한 번도 학교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독재형이었군요.
어릴 적 너무 안돼만 외쳐서 기를 죽인 것 아닌가 생각도 든답니다.
민주형이 좋겠죠.
아이들과 그런 관계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아름답고, 건강한 날 되세요.
관계를 좋게한다는 것, 그게 제일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