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나들이

해찬솔 2012. 9. 7. 08:24

 

 

아내는 저 더러 뱃살을 빼기 위해 운동은 물론 술을 압력밥솥의 수증기가 한꺼번에 나오듯

줄이라고 합니다. 그게 어디 쉽나요. 쉬운 일라면 아내는 제게 그렇게 말하지도 않았겠지요.

아무튼 아내의 부탁(?)도 있고 만병의 근원 중 하나가 비만이라는 주위의 권고도 있고...

또한 저처럼 비만증세가 보이는 생활인이 있어 함께 운동(?)에 나섰습니다.

요양원 내 복도를 걷는 겁니다. 편마비가 있어 걸음이 늦은 이분과 함께 거닐면

한바퀴 도는데 5분 걸립니다.

제가 스톱워치로 째면서 기록 단축하자고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자며 꼬드기며

말하지요.

사실 원내 복도를 몇 바퀴 돈다는 것이 그렇게 재미나지 않습니다.

지루하죠.

그렇게 몇 바퀴를 도는데 제 눈에 들어온게 우리 둘을 닮은 배 나온 듯 보이는 수세미.

빨간 수세미가 방충망 사이로 비추는 햇살에 온 몸으로 샤워하고 있더군요.

내가 저렇다.

우리가 저렇다.

올커니 사진으로 내 지금의 처지를 흔적으로 남기자.

아참 흔적은 제가 다닌 학교의 사진동아리 이름이기도 합니다.

'경상사진마을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