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13. 3. 15. 10:32

 

 

함양 하면 떠오르는 게 많다. 처가인 까닭에 방앗간을 참새가 그냥 지나칠 수 없듯 1000년이 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상림공원을 즐겨 찾는다. 상림공원은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넉넉하니 반갑다. 이런 넉넉한 숲, 상림에게도 동생이 최근 생겼다. 면적 205842m2 의 천연기념물인 상림(上林)은 원래 하림(下林)과 합쳐 함양읍내 50km의 숲인 대관림(大館林)중 일부였다.

 

    

1100여 년 전인 신라 진성여왕 때 당시 함양 태수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인공호안림(대관림)을 만들었지만 홍수와 도시 팽창 등으로 숲은 훼손되면서 현재의 상림만 남았다. 함양에서 하림을 복원하고자 남원으로 넘어가는 함양2교 왼편에 하림공원을 2005녀부터 12,373()1400여 군민들이 내 나무 갖기에 참가 나무를 키워 2009년 문을 열었다. 11ha에 농경지, 소하천 등에 453천톤의 흙과 돌을 매립하여 조성했다고 한다.

 

천년 숲 '상림'에서 초록빛 나무를 구경했다면 '하림'에서 푸른 물고기와 생태하천을 산책하며

금상첨화다. 상림과 하림은 읍내 시외주차장에서 서로 10분 거리에 있다. 형님먼저 아우 먼저 할 것 없이 두루 두루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이곳에는 가재를 형상화한 함양토속어류 생태관이 자리잡고 있다. 토속어류생태관(http://tour.hygn.go.kr/03theme/09.asp)은 월요일마다 휴관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6(겨울철은 5)까지 무료 개장한다. 맑고 맑은 우리 지역에서 자라는 토속 민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에 한걸음 한걸음 발을 옮기기 어렵다. 이 밖에도 3D입체 영상관에서는 맑고 고운 지리산 계곡에서 살아가는 토속 물고기를 구경할 수 있는데 관람객이 10명 이상 일때만 상영한다.

 

   

어류생태관 앞에는 철갑상어 체험양어장이 위치해 있다. 첩첩산중으로 시집 온 철갑상어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면 재미가 솔솔하다. 어류생태관과 양식장 등을 둘러보면 물고기 박사가 된 듯 하다. 물고기가 단순히 입에서 살살 녹는 횟감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공원에는 아직 자연 그대로보다는 사람의 손을 탄 냄새가 많다. 세월이 켜켜이 쌓이면 사람의 흔적보다는 자연의 깊이를 더해가겠지. 상림이 그러했듯.

 

하림공원을 산책하다보면 큰 돌 책을 만난다. 김춘수의 시 <>이 새겨져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하림은 우리에게 의미로 차츰 다가올 것이다. 작은 개울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화강암 원석으로 만든 운학교(雲鶴橋). 길이 7m, 4m의 국내 최대 화강암 원석으로 만들었는데 통일신라시대 대관림을 만들고 신선이 되어 학을 타고 승천했다고 하는 전설을 뜻한다

 

 

하림정(夏林亭). 조선시대 좌 안동, 우 함양이란 말처럼 수많은 선비를 배출한 고장답게 각종 서원과 향교,정자 등이 많은 함양을 상징하는 정자로 전망대를 겸해 하림공원은 물론 읍내 한들을 한눈에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공원을 관통하는 계류.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생태하천이 하림공원을 흐르고 있다

 

 

    

푸른 천국으로 향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작은 언덕은 걷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작은 오솔길을 걷다보면 계류 끝에 이르면 물레방아를 형상화한 조각물을 만난다. 작품 이름이 <벽천>인 이 조각품은 원석을 활용해 함양을 상징하는 물레동자와 신비, 상림옹,천령의 캐릭터를 양각했다. 함양은 우리나라 최초로 물레방아를 실현한 고장이다. 실학자 연암 박지원 선생이 함양군 안의 현감으로 근무할 때 실현한 물레방아를 형상화한 조각물과 캐릭터가 암각화로 새겨져 있다. 

 

 

나무를 심어 숲의 기능을 발휘하기까지는 약 100년이 넘는 기간이 걸린다. 나무를 심는 것은 희망을 심는 것이고 사랑과 추억을 심는 것이다.

 

   

12,373그루의 다양한 나무가 심겨진 하림공원. 비록 천년 숲 상림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한 해, 두 해 시간이 흘러 내 아이가 자라 내 나이가 되듯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 마음으로 하림을 아끼고 지켜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내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고 가정을 이뤄 아이를 볼 즈음이면 하림은 상림에 못지않는 청년 숲으로 다가올 것이다.

   

지금은 아름드리 그늘이 없다. 온몸으로 햇살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아직 어린 아이가 있다면 뛰놀기에 더 없이 좋다. 햇살에 샤워하고 싶으면 더 좋다.

 

이 글은 경상남도 인터넷신문 <경남이야기>와 함께 합니다.

http://news.gsnd.net/news2011/asp/news.asp?code=0100&key=20130313.99001112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