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해찬솔 2013. 3. 19. 21:42

 아침에 다들 바빴다. 눈 뜨자 마자 샤워하고 출근길에 나선 시간은 오전 6시30분.

 오전 근무가 끝나갈 무렵 마나님께 문자를 보냈다. 오늘 큰애 생일을 맞아 "여보, 오늘 해찬이 생일이네 고맙고 감사하오. 사랑해~"라며.

 잠시 후 회답이 왔다. 아내도 직장 내 신경쓰는 일로 때문에 아침에 잊었다며 그래서 해찬이가 다소 화가 났다고. 해찬에게는 문자를 보냈지만 답이 없다. 수업 중이라 그런가.

 

 

집에 들어오니 큰 박스에 왠 운동복이 들어있다. 마나님이 요즘 운동한다고 나 주려고 산것인가 싶어 잠시 기웃거렸는데... 조금 작다.

"작거나 크면 바꾸어야돼, 어서 입어봐~"

마나님이 아들에게 한 말이 아니었으면 나는 내내 착각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아하 이것은 홈쇼핑을 통해 구매한 큰애의 생일선물이네.

 

 

동생들에게 손대지 말라고 여러 번 주의를 주고는 중학생이 된 녀석은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먼저 찍는다.

 

 

마나님은 초에 불을 켜고... 실제 고생 많이 한 사람은 바로 마나님 당신인데... 아들을 알려나...

 

 

 

거실 전등을 끄고, 생일축하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노래가 울려퍼지고 노래가 다 끝나기 바로 직전에 후욱~하는 소리와 함께 촛불은 꺼졌다. 동생들이 끌까 염려한 까닭이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녀석도 그런 과거가 있기에 알아서 미리 촛불을 껐겠지.

 

 

오동통한 내 너구리, 케익을 자르기 전, 나도 인증샷으로 포즈를 요구했다.

 

 

 

공식행사(?)가 끝나자 열심히 먹는다. 나 먹어보란 말 없다.

 

 

해솔이는 자신의 몫으로 주어진 케익을 다 먹고 탐을 내며 다시 케익쪽으로 온다.

"이러시면 안됍니다~"

개그콘서트 현장이 따로 없다. 먹으려는 자와 그만 먹으러고 목청 돋우는 자.

"나쁜~사람~."

해솔은 아쉬운 듯 뒤로 물러나며 형에게 목멘소리를 한다.

 

해찬아 생일 축하해. 네가 온 우주의 기운을 받고 이 아빠의 아들이라는사실에 고맙고 감사하다. 사랑해~

Birth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