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13. 5. 27. 11:41

 

 

 

함안휴게소 전경

 

아니 벌써 졸려요?”

아내는 내가 고속도로 휴게소로 차를 몰고 들어가자 묻는다. 경남 진주에서 처제가 살고 있는 창원까지는 자동차로 40여 분이면 넉넉하게 간다. 그럼에도 진주나들목을 지나 불과 20분도 채 달리지 않고 함안휴게소로 들어가자 아내가 의아스럽다는 듯이 묻는다.

 

 

    

함안수박이야기로 맛깔스럽게 포장된 휴게소

 

차를 휴게소 한켠에 세우고 소변도 보고 자판기 커피도 한잔 뽑았다. 아이들은 이내 엄마를 졸라 호두과자며 맥반석 오징어를 먹고 있다. 함안휴게소는 남해고속도로 진주-옛마산구간이 확장되면서 새로 이전해서 만들어졌다. 덕분에 옛 휴게소보다 시설이 깔끔하고 혼잡함도 없다. 야외 탁자에서 아이들과 군것질을 나눠 먹는 재미가 솔솔하다.

니네들 은수박과 금수박 이야기 알아? 호랑이가 가장 무서워 한게 곶감이 아니라 수박이라는 것 아니?

아이들은 내 말에 자다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는 듯 빤하게 쳐다본다.

궁금하면 500!”

아이들은 앞장 선 내 뒤를 암탉 뒤를 졸졸 따라가는 병아리 마냥 따라온다.

 

    

수박테마존

 

함안휴게소에는 지역특산물은 수박을 활용한 <수박테마존>이 있다. 여기서 잠깐, 함안 수박에 대해 알아보자면 우리나라 최고·최대의 수박 생산지가 바로 함안이다. 함안 수박의 정확한 고증은 없으나 1800 여 년쯤 임금께 진상되었다는 구전이 있다. 몰라도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함안지역에 1800 여 농가에서 1876ha에 이르는 면적에 72000 여 톤의 수박을 생산하고 있단다.

 

 

 

전래동화를 각색한 <금수박은수박>

 

제비가 물어다 준 씨가 수박씨였고, 용왕을 구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맛 있는 수박을 찾으러 간 거북이의 이야기와 수박을 잃어버린 나무꾼이며, 수박을 무서워하는 호랑이, 수박마차를 타고 잔치에 간 콩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가령 우리가 알고 있는 흥부전은 지난 봄, 흥부가 도와줬던 제비가 물어다준 수박씨를 심었떠니 커다란 수박이 주렁주렁 열렸어요. 흥부네 가족들이 다같이 그 수박을 슬근슬근 톱질 했더니 !‘하고 갈라졌어요. 그러자 갈라진 수박안에서 금은보화가 우르르 쏟아져 나와 착한 흥부는 하루아침에 큰 부자가 되었답니다.’는 식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가 고쳐져 읽는 거닐며 읽는 동안 절로 웃음이 묻어났다.

 

 

 

 

 콩쥐가 마을잔치에 타고간 <수박마차>

 

콩쥐가 타고 갔다는 수박마차에 아이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정자에서 바라본 휴게소.

 

정자에 앉았다. 아직은 따사로운 햇살이 더 좋은 때지만 차츰 더워진다면 이곳에서 군것질이며 먹을거리를 펼치고 먹어도 그만일 듯 싶다.

 

  

계류형 연못

 

국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의 연근 주산지인 함안에서는 700년전에 깨어난 아라홍련으로 유명한데 연꽃을 테마로 한 테마공원이 꾸며져 있다. (아라홍련은 함안박물관에서 구경할 수 있다.)

 

    

지그재그로 징검다리를 형상화한 연못길.

 

계류형 연못 사이로 징검다리를 형상화한 지그재그의 길. 물에 빠질까 조심스러운 어른에 비해 아이들은 그저 신나는 놀이기구를 만난 양 나 잡아봐라하며 뛰논다.

 

    

가야시대 수레바퀴모양 토기

 

아라가야를 상징하는 대표 토기인 수레바퀴 모양토기에서 문득 목이 마르다. 어서 처제 집으로 가서 술을 한잔 해야겠다.

    

함안휴게소 상하행을 연결하는 육교

 

함안휴게소 부산방면과 순천방면은 이렇게 육교로 연결되어 있다. 함안휴게소 부산방면이 순천방면보다 더 볼 것이 많다.

    

휴게소내 산책로

 

하지만 시간이 좀더 넉넉하다면 두 곳을 다 거닐며 운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며 그만이지 않을까.

경남을 지나는 고속도로는 많다. 졸음 운전도 예방하고 즐거운 산책도 할 수 있는 남해고속도로 함안휴게소는 경남 이야기가 스며 있어 더 즐겁다. 휴게소를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지만 고속도로에 올라 지나간다면 꼭 들러서 재미난 경남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이 글은 경상남도 인터넷신문 경남이야기와 함께 합니다.

http://eday.gndo.kr/news2011/asp/news.asp?code=0100&key=20130411.99001180628

3월.봄이 오는 길목에서 찍은 사진이라 지금보다 산책로 나무가 더 짙어 싱그러운 그늘을 함께할거야. 수박이 더욱 그리워 지는 계절. 수박이야기 가득한 그곳으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