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13. 6. 4. 06:30

 

소박한 시골밥상을 닮은 산청 장미축제

    

   

진주 산청 국도 3호선을 타고 가다 산청소방서를 지나 산청읍 내 입구로 빠지는 부리 마을에서 1km가량 더 들어가면 소박한 시골 밥상을 닮은 장미축제를 만난다. 서울근교에서 40여 년을 장미꽃 장사를 하다 장미농원을 갖고 싶어 귀농했다는 안대성·김문희 부부. 귀농 3년 차인 이부부가 지난해 가을 산청읍 부리 논 1,69840여 종의 장미를 심어 오늘의 전시장을 만들었다.

 

장미축제라고 하기에는 규모에 놀란다. 작아도 아주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을에 들어서면서부터 장미향에 코가 절로 벌렁벌렁해진다. 사실 장미농원을 개방한 탓에 주위를 둘러보는데 느린 걸음으로 아래위 다 둘러도 10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작은 장미축제를 둘러보면서도 안대성 씨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장미 묘목 5만 그루를 이 내외는 목표로 잡고 있고 장미축제를 차츰 키워보려는 의지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장미축제 규모와 편의 시설은 보잘것없는 걸인의 찬이었다. 하지만 왕후의 밥처럼 마음조차 평안해지는 장미향과 눈부신 아름다움에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부리나케 여기까지 온 보람을 느꼈다.

 

전시된 장미는 40여 종으로 정원용 장미와 넝쿨장미 등으로 나름 구색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축제장은 변변한 편의 시설은 없다. 뙤약볕에 그대로 드러난 축제장에서 마땅한 쉴 곳을 찾지 못해 타는 목마름으로 시원한 물 한 잔이 그리운 방문객에게 시원한 계피차 한 잔을 스스럼없이 권하는 안주인 김문희 씨 덕분에 장미가 더욱 싱그럽다.

  

장미 축제에 대한 큰 기대를 버리고 그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듯 바라보는 재미도 솔솔하지 않을지...